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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미래가 바뀐다]②사라지는 학원 축구, 대세는 클럽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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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미래가 바뀐다]②사라지는 학원 축구, 대세는 클럽 축구
[한국 축구 미래가 바뀐다]②사라지는 학원 축구, 대세는 클럽 축구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한민국 유소년 축구의 헤게모니가 학원에서 클럽으로 이동하고 있다.

변화는 18년 전 이미 시작됐다. K리그가 2008년 국제축구연맹(FIFA)의 흐름에 맞춰 연령별 유스팀 보유를 의무화했다.

현재 U-12팀만을 운영 중인 신생팀인 김해와 파주(2026년까지 유예)를 제외하고, K리그1, 2에 속한 27개 구단은 U-12, U-15, U-18팀을 보유하고 있다. K리그 산하 83개의 연령별 유스팀 중 54개팀이 클럽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전체의 65%에 달한다.

대한축구협회 유소년팀 등록 현황을 보면 더 명확하다. 2009년 56개에 불과했던 U-12 클럽팀은 2026년 무려 415개로 늘었다. 반대로 210개였던 초등학교 학원팀은 50개로 줄어들었다. 현재 U-12팀에 등록된 클럽 선수는 9223명에 달하지만, 학원팀 선수는 161명뿐이다. U-15팀도 비슷한 상황이다. 2009년 6개에서 2026년 236개 클럽으로 무려 39배가 증가했다. 반면 중학교 학원팀은 169개에서 79개로 감소했다.

[한국 축구 미래가 바뀐다]②사라지는 학원 축구, 대세는 클럽 축구

U-18팀의 경우 여전히 학원 축구가 비중이 높다. K리그 산하 27개의 U-18팀 중 16개팀이 학교 협약 형태다. 이유가 있다. 유소년 축구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학제 때문이다. 학교마다 제도가 다르다. 고등학교는 아무래도 대학 입시가 걸려 있다 보니 여러 가지로 따져야 할 것이 많다. 한 학교로 있는 게 관리하기 편하다"고 설명했다. 합숙, 숙식 등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2003년 8명의 목숨을 앗아간 천안초등학교 축구부 화재 사건 이후 각종 법령이 만들어지며 초등, 중학교는 사실상 합숙이 금지됐다. 이 연령대에 클럽팀이 가파르게 증가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반면 고등학교팀은 여전히 합숙이 가능하다. 학제, 내신 등을 감안하면, 굳이 클럽팀으로 전환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그럼에도 클럽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았다. 2011년까지 단 1개도 등록되지 않았던 U-18팀은 2026년 100개까지 늘어났다. 반면 학원팀은 2009년 135개에서 96개로 줄어들었다. 2022년 수차례 전국대회 우승을 거머쥔 '부산의 명문' 부경고가 부경고SC로 전환한 것은 클럽 대세론의 상징이었다. 클럽팀들이 학원팀들의 반대로 전국대회에 참가조차 하지 못했던 과거를 떠올리면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한국 축구 미래가 바뀐다]②사라지는 학원 축구, 대세는 클럽 축구

이런 흐름의 변곡점에는 문재인 정부 시절의 체육 정책도 있다. 생활 체육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며, 선진국형 공공스포츠클럽을 적극 도입했다. 이 과정에서 엘리트 체육의 젖줄 역할을 한 학교 운동부가 직격탄을 맞았다.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학교 운동부는 결국 학교 밖으로 나가야 했다. 교육부의 눈치를 봐야 하는 학교장 입장에서도 리스크를 안고 학교 운동부를 운영할 이유가 없었다.

설 자리를 잃은 지도자들도 살기 위해 클럽팀을 새롭게 꾸렸다. 생활 체육과 엘리트 체육의 통합 작업 과정에서 생활 체육이 힘을 얻자, 클럽화는 더욱 가속화됐다. 대한축구협회도 정부의 방침에 발맞춰 클럽팀 숫자 늘리기에 집중했다. 라이선스 문턱을 낮췄다. 돈이 된다는 인식 속 스타 선수들까지 가세하면서 축구는 모든 스포츠 종목 중 가장 빠르게 클럽식 시스템이 자리를 잡게 됐다.

클럽화를 통해 축구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일단 학부모의 부담이 커졌다. 인프라가 구축돼 있고, 지원까지 받는 학교 운동부와 달리, 클럽은 대부분 운동장 대관부터 대회 참가까지 모두 자체 비용으로 해결해야 한다. 결국 학부모가 내야하는 돈이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다. 클럽팀 창단을 위해 사비를 털어 넣은 지도자 입장에서도 선수 육성보다는 더 많은 수익 창출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비즈니스'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난 만큼, 관리 주체가 불분명하다는 것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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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클럽은 이제 유소년 축구의 주류다. 한 관계자는 "이들을 어떻게 질적으로 향상시킬지 고민할 시기다. 대한축구협회도 무작정 팀 늘리기에 나설 것이 아니라, 인증제 등의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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