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리먼(미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올 시즌 리그에서 무득점인 상태로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 사전캠프에 합류한 캡틴 손흥민(34·LA FC)의 표정엔 걱정, 근심보단 설렘이 가득했다.
손흥민은 26일(이하 한국시각) LA에서 솔트레이크 헤리먼으로 이동해 대표팀 숙소에 짐을 풀었다. 그리고 하루 뒤인 27일 자이언스 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첫 훈련에 임했다. 손흥민은 훈련 전 스탠딩 인터뷰에서 고지대 체험기, 네번째 월드컵을 앞둔 각오, 월드컵 목표, 그리고 리그 무득점 행진, 전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의 극적인 잔류 등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2026년 미국프로축구(MLS) 13경기(1043분) 연속 침묵 중인 손흥민은 한국인 월드컵 최다골 기록에 관한 질문에 "기록을 억지로 따라가다보면 (기록이)더 안 나온다"면서 "리그에서도 많은 분이 걱정하는데, 내가 걱정하는 건 경기를 잘 못했을 때다. 그런데 그런 부분은 아니다. 컨디션도 되게 좋다. 앞서 다른 인터뷰에서도 '월드컵을 위해 (골을)아껴났나보다' 일식억지로 따라가다보면 (기록이)더 안 나온다. 리그에서도 그렇고 많은 (골을 못 넣어서)걱정하는데, 제가 걱정하는 건 제가 경기를 잘못했을 때다. 그런 부분은 아니다. 컨디션도 되게 좋다. 앞서 다른 인터뷰에서 '월드컵을 위해 아꼈났나보다' 이런 식의 이야기를 했다. 골은 언제든 들어간다. 팀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팀이 어떻게 하면 잘할지 생각하고 있다. 그런 생각으로 축구 생활을 해왔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손흥민 인터뷰 일문일답 전문.
헤리먼(미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월드컵을 앞두고 고지대를 경험했다. 작년에 솔트레이크 원정경기도 치러봤는데
솔트레이크시티가 해발 1500미터 정도 된다. 작년에 왔을 때, 자랑을 하는 건 아니지만, 해트트릭을 하고 돌아가서 그런지 (고지대라는 걸)별로 못 느꼈다. 하지만 멕시코에 가서는 지금보다 훨씬 높은 무대(지대)에 올랐다. (북중미 챔피언스컵)4강에 올라갔을 땐 2800미터 정도 높이에서 뛰었다. 확실히 쉽지 않았다. 그쪽 홈팀 선수들도 힘들어하는 걸 보면서 쉬운 곳은 아니라는 걸 느꼈다. 데이터로 봤을 때 동료들이 평상시 뛰는 것보다 못 뛰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봤다. 쉽진 않을 것 같다.
가서도 힘들었는데 갔다 와서도 힘들었다. 심리상 거기(높은 곳)에 있다가 오면 훨씬 쉬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쉬운 스케쥴도 아니어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경기를 자 치렀다. 부상없이 잘 온 것에 대해서 한편으로 뿌듯하다.
-네번째 월드컵을 앞뒀다. 지금 시점에 중요한 건 뭘까
잘 준비해야 한다. 축구 실력이야 다들 프로 세계에서 뛰어서 종이 한 장 차이다. 하지만 종이 한 장엔 많은 디테일이 요구된다. 전술적으로 그렇다. 패스 어느 방향으로 주느냐, 그 방향으로 줬을 ?? 우리가 어떻게 진행을 할 거냐, 그런 부분을 훈련하면서 맞춰가야 한다. 저는 디테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선수들과 소통, 훈련하면서 (호흡을)맞춰야 하는게 중요하다. 눈을 감아도 우리 선수들이 서로 아는 디테일을 준비하면서 맞춰가야 한다. 처음엔 잘 안 맞을 수 있어도 잘 맞춰가는게 중요하다. 준비 기간은 짧다. 하나 대표팀이 모여서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을 순 없다. 그 시간은 모든 팀에 공평하게 주어진다. 그 시간만큼 잘 맞춰서 해야 할 것 같다.
-4년 전 큰 부상을 입은 채 카타르월드컵에 나섰다. 이번 월드컵엔 개인적으로 더 큰 자신감이 있을 것 같은데
축구를 하면서 자신감이 없었던 적은 없었다. 카타르대회 때 부상을 당하고 경기를 나서긴 했지만, 그때도 자신이 있는 상태였다. 저는 스케쥴이 엄청나게 빡빡해서 컨디션적으로도 걱정을 많이 했다. 시즌을 치르면서 포커스가 여기(월드컵)에 맞춰질 수밖에 없었다. 이 자리에 부상없이, 아픈 곳 없이 온 게 기쁜 소식이다. 더 적극적인 플레이,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고 싶다. 그건 팀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중요한 요소다.
-매 월드컵마다 눈물을 흘렸다. 이번에 눈물을 흘린다면 어떤 의미의 눈물일 것 같나
감정을 숨길 필요는 없다. 저의 노력이 됐든, 아쉬움이 됐든, 기쁨의 눈물이든, 중요한 건 후회하지 않는 마음이다. 다만 그 감정에 의미 부여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준비하는 과정을 거쳐 대회를 치르면서... 팬분들께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 월드컵은 축제다. 팬들이 4년 동안 기다린다. 선수들은 어릴 때 꿈을 기다리고 열심히 노력해서 얻어낸다. 멋지게 장식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 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는 자리다.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 이런 마음을 가슴 속에 새겨놓고 최선을 다해서 후회없이 대회를 치르고 싶다.
-목표는 16강 이상인가
직접적인 질문이라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결과는 알 수 없다. 저희가 얼만큼 간절히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 하지만 상대도 최소 그만큼 준비할 거다. 다른 팀의 노력도 존중받아야 한다. 더 높은 곳으로 당연히 가고 싶고, 저번 월드컵보다 더 잘하고 싶다. 저희가 얼만큼 하는지에 따라서 결과가 나올 것이다. 하루하루가 중요하다. 지금은 결과를 얘기하기보단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이번 월드컵에서 1골을 넣으면 대한민국 월드컵 역사상 최다득점자가 되는데
그런 기록을 안 들을 수는 없다. 저 말고도 주변에서 많이 얘기한다. 많이 관심을 갖는다. 나도 당연히 듣고 보게 된다. 하지만 사실 그렇게 크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 내가 팀을 도울 수 있는 점은 득점이라고 생각한다. 저부터 최선의 노력을 헤야 한다. 그런 결과는 최선을 다할 때 따라오는 것이다. 억지로 따라가다보면 (기록이)더 안 나온다. 리그에서도 그렇고 많은 분이 (골을 못 넣어서)걱정하는데, 제가 걱정하는 건 제가 경기를 잘못했을 때다. 그런 부분은 아니다. 컨디션도 되게 좋다. 앞서 다른 인터뷰에서 '월드컵을 위해 아꼈났나보다' 이런 식의 이야기를 했다. 골은 언제든 들어간다. 팀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팀이 어떻게 하면 잘할지 생각하고 있다. 그런 생각으로 축구 생활을 해왔다.
-전 소속팀 토트넘이 가까스로 잔류를 했는데
그날 저도 경기(시애틀전)가 있었다. 미국 시간으로 오전 8시 경기여서 경기를 시청할 수 있었는데, 많이 불안했다. 긴장을 잘 안 하는 편인데, 축구를 하면서 그렇게 긴장된 게 처음이었다. 그 정도로 토트넘은 애정이 가는 팀, 애정이 많은 팀이었다. 오랫동안 좋은 감정, 나쁜 감정, 좋은 결과 등이 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랐다.
사실 올 시즌 내내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너무 일찍 (LA에)왔나 생각이 많이 들었다. 다행히 선수들도 그렇고 스태프, 직원들이 노력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축하한다. 내년엔 좋고 편안한 시즌을 팬들에게 선사할 수 있으면 좋겠다.
-토트넘 선수들과도 종종 연락했는지
아직까지 친한 친구들이다. 힘들 때 선수들이 가끔 연락 와서 어떻게 해야 하나 묻곤 했다. 내가 운동 끝나고 집에 갈 때 쯤 (시간이 맞아)거기있는 선수들과 통화하고 연락을 주고 받았다. 너무 고마운 친구들이다. 그 친구들 덕에 유로파리그 우승을 해볼 수 있는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그래서 더더욱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랐던 것 같다. (팀 동료 위고 요리스와도 얘기를 나눴을 것 같은데) 여전히 요리스를 '캡틴'이라고 부르는데, 캡틴도 토트넘에 참 애정이 많은 선수다. 경기 끝나면 토트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토트넘이 잔류해서 요리스 역시 저만큼 좋아했던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