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로빈 반 페르시 페예노르트 감독은 적국인 일본마저 응원할 정도로 애정이 깊다.
일본 국가대표 센터백인 와타나베 츠요시는 26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매체 도쿄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반 페르시 감독의 애정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직접 밝혔다.
반 페르시 감독은 지난 17일 진행된 페예노르트의 2025~2026시즌 네덜란드 에레디시비 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일본 국가대표인 와타나베와 우에다 아야세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반 페르시는 "두 사람 모두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보내주기로 했기 때문에, 네덜란드 전 이외에는 일본 유니폼을 입을 생각이다. 그렇게 하기로 약속했다"며 2026년 북중미월드컵 동안 일본을 적극적으로 응원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놀랍게도 반 페르시의 나라인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에서 일본과 맞대결하는 적국이다. 일본, 네덜란드는 튀니지, 스웨덴과 함께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싸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을 응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반 페르시다. 이어 "최종적으로는 그들이 멋진 대회를 보내기를 바란다"라며 "적어도 일본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는 서포터가 여기 한 명 있다. 그들이 지치지 않은 상태로 돌아오기를 바란다"라고 두 선수의 무운을 빌어줬다.
와타나베는 반 페르시 감독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정말 우리를 존중해 주고 있다. 네덜란드와의 맞대결에서 우리를 응원할 것 같지는 않지만요"라며 웃었다.
반 페르시 감독은 농담으로 일본 유니폼을 입겠다고 말한 게 아니었다. 와타나베는 "'빨리 보내달라. 진짜 입고 싶다'라고 재촉했다"고 설명한 뒤에 정말 일본 유니폼을 전달했다고 했다. 이어 "정말 응원해주고 계시는구나 생각했다. 네덜란드 대표팀 경기 외의 경기에서는 입겠다는 이야기를 하셨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페예노르트에는 일본 선수들만 있는 게 아니다. 한국 국가대표인 황인범도 있다.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 대해서 잘 몰라서 그랬다면 모를까. 한국 축구 팬들 입장에서는 반 페르시의 발언이 좋게 들릴 수가 없는 입장이다.
물론 반 페르시 입장에서는 황인범보다는 우에다와 와타나베가 더 이쁜 선수일 것이다. 우에다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31골 25골 2도움을 터트리면서 인생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페예노르트의 에이스로 득점왕 수상이 유력하다. 와타나베 역시 반 페르시 체제에서 믿음직한 센터백으로 뛰었다.
그에 비해 황인범은 이번 시즌 유독 잦은 부상으로 17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황인범 역시 팀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선수지만 어떤 감독이든 활약상이 좋은 선수에게 더 애정이 갈 수밖에 없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