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 주전 골키퍼로 도약을 예고한 안토닌 킨스키가 월드컵으로 향하지 않는다.
영국의 더선은 26일(한국시각) '킨스키는 월드컵 출전의 꿈을 포기하고 토트넘을 구하기 위해 수술을 미룬 이유를 털어놓았다'고 보도했다.
더선은 '킨스키는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체제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토트넘의 예상치 못한 영웅으로 떠올랐고, 팀이 강등을 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킨스키는 월드컵 출전이 불가능한 문제에 대한 간단한 시술을 시즌 종료 후로 미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공헌도의 의미가 더 크다'고 전했다.
반전의 영웅이다. 킨스키는 올 시즌 토트넘 최악의 굴욕을 보여준 사나이 중 한 명이었다. 지난 3월 당시 킨스키는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선발로 출전했다. 하지만 악몽이었다. 첫 번째와 세 번째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고, 토트넘은 경기 시작 15분 만에 순식간에 0-3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당시 이고르 투도르 임시 감독이 비카리오와 교체하는 강수를 두면서 전반 17분 만에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이후 토트넘 경력이 끝날 것 같았던 킨스키는 데 제르비 감독의 부임 이후 인생이 달라졌다. 브라이턴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며, 울버햄튼전에서는 팀의 무실점 승리를 지켜냈다. 이후 직전 리즈전에서도 결정적인 선방으로 패배 위기를 막는 등 킨스키의 활약이 토트넘에 승점을 벌어줬고, 결국 잔류까지 이끌어냈다. 토트넘에 가장 필요했던 활약이었다.
킨스키의 활약은 자신의 생애 첫 월드컵 출전까지도 포기한 선택이었다. 킨스키는 시술이 필요한 간단한 문제를 안고 경기를 소화했다. 시술을 미리 진행했다면, 월드컵 출전까지도 고려할 수 있었으나,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빠진 상황에서 토트넘을 위해 시술을 미루고 월드컵 참가를 포기했다.
킨스키는 "작은 문제가 하나 있어서 해결하려고 한다"며 "몸 상태가 완전히 회복되는 대로, 체력 코치님과 함께 멋진 프리시즌 계획을 세웠다. 열심히 훈련해서 다음 시즌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다음 시즌이 정말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내가 명실상부한 1옵션 골키퍼로 월드컵에 출전한다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1옵션이 아니고, 그렇기에 괜찮다고 생각했다. 예선에서도 벤치에만 앉아 경기를 한 번도 뛰지 못했다"고 했다.
체코 대표팀 소속인 킨스키는 만약 대표팀을 선택했다면, 토트넘 주장이었던 손흥민과 재회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킨스키는 자신의 입지 등을 고려해 소속팀인 토트넘에 헌신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토트넘은 최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정반대 행보로 논란이 된 바 있다. 로메로는 시즌 아웃 부상 이후 강등 위기의 팀이 아닌 아르헨티나로 떠나며 외유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