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리먼(미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재회 현장에서 뜨거운 포옹을 나눈 홍명보호 주장 손흥민(LA FC)과 에이스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서 같은 색 축구화를 신고 같은 꿈을 꾼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3일(이하 한국시각) 2026년 북중미월드컵 사전 훈련캠프지인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근교 헤리먼의 자이언스 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핑크색이 가미된 축구화를 나란히 신고 훈련에 임했다.
이강인이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일정을 마치고 처음 대표팀 훈련에 임한 2일엔 두 선수 축구화 색깔이 각각 달랐다. 손흥민은 파랑, 이강인은 노랑 축구화를 착용했다. 둘은 나란히 앉아 사이클을 타며 고지대 적응 등에 대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다.
한데 이날은 약속이나 한듯 핑크색이 섞인 축구화를 신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아디다스 모델인 손흥민 이강인은 'F50' 제품을 신는데, 디자인은 다소 다르다.
여기엔 이유가 있다.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글로벌 스포츠브랜드 3사인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는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마케팅 특수를 누리기 위해 나란히 핑크색 축구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3일 훈련에 참가한 최종명단 26명 중 흰색 축구화를 신는 미드필더 황인범(페예노르트)을 제외한 25명이 모두 핑크가 가미된 축구화를 신었다. 황인범은 미즈노 브랜드 축구화를 착용한다.
이강인은 이미 이날 훈련을 앞두고 핑크 축구화 착용을 '예고'했다. 팔로워가 170만명인 개인 인스타그램에 핑크색 축구화를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아디다스는 2일 축구화 컬렉션 '로드 투 글로리(Road to Glory)' 팩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보도자료 내용 중엔 '손흥민 이강인을 비롯한 글로벌 스타가 월드컵에 신는 축구화'라고 소개했다. 아디다스측이 아디다스 브랜드 축구화를 신는 선수들에게 '월드컵 프로모션 축구화를 신어달라'고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다. 파랑 축구화를 신던 예비선수 강상윤(전북)도 이날 핑크색 축구화를 신고 훈련장을 누볐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개막을 일주일여 앞두고 '역대급 케미'를 예고하고 있다. 손흥민은 2일 대표팀에 막 합류한 이강인을 보자마자 "축하해, 챔피언"이라고 말하며 와락 끌어안았다. 주장과 에이스의 뜨거운 포옹에 축구팬들은 주목했다. 이강인은 UCL 결승전 승리로 한국인 최초로 챔스 2연패를 차지한 뒤 대표팀에 합류했다. 손흥민은 갈색으로 염색한 이강인 머리를 매만지며 "머리 왜 그래"라고 웃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날 훈련장에는 손흥민 이강인을 비롯한 26명 전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감기 몸살로 2일 훈련에서 빠진 김태현은 회복 후 복귀했다. 2일 몸상태에 불편함을 느껴 개인 훈련에 임한 양현준(셀틱), 이한범(미트윌란), 엄지성(스완지시티)도 정상 복귀했다. 다만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상대의 깊은 태클에 발목을 다친 배준호(스토크시티)의 경우 일단 조깅, 론도(5대2 공 도리기) 훈련은 진행했지만, 정상적인 팀 훈련은 어렵다. 4일 오전 10시 프로보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리는 엘살바도르전 출전도 불투명하다.
헤리먼(미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