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이 마지막 편지를 남겼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2일(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의 마지막 공개 편지를 공식 발표했다.
글라스너는 올 시즌 팰리스를 이끌고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팰리스는 지난달 28일 2025~2026시즌 유럽 콘퍼런스리그 결승전에서 라요 바예카노를 1대0으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후반 6분 터진 장 필리프 마테타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켰다. 이번 우승은 팰리스의 창단 이후 첫 유럽 대항전 우승이다.
글라스너 감독은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23~2024시즌 도중 팀에 부임한 그는 지난 시즌 팰리스의 FA컵 우승으로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이후 FA 커뮤니티 실드를 승리한 데 이어, 이번에는 유럽 콘퍼런스리그까지 우승하며, 팰리스에 다시 한번 트로피를 안겼다. 팰리스는 글라스너와 함께 구단 역사상 가장 영광스러운 시기를 보냈으나, 글라스너는 계약 연장 없이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볼프스부르크와 프랑크푸르트 등을 이끌며 역량을 입증한 인물이기에 관심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글라스너는 떠나는 순간 팰리스 팬들을 향해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지난 2년간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보낸 시간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 축구 클럽에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큰 영광이었다. 평생 잊지 못할 시간이 될 것이다"며 "이제는 남런던 사람처럼 느껴진다. 모든 축구 팬들은 자기 클럽이 특별하다고 말하겠지만, 팰리스는 정말 독특하다. 공동체 의식과 가족애가 핵심에 자리 잡고 있어 특별한 에너지를 발산한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이 클럽은 팀과 팬들 사이의 끈끈한 유대감을 바탕으로 세워졌다. 이곳에 있는 동안 여러분 모두와 함께 놀라운 여정을 걸어올 수 있어서 매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축구 감독은 결국 결과로 귀결된다. 결과가 없으면 어떤 자리에도 오래 머물 수 없다. 하지만 결과나 트로피가 저를 가장 자랑스럽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내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온 팀의 일원이었다는 것, 그리고 선수들, 코칭 스태프, 스티브 감독님과 이사진,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팬 여러분과의 끈끈한 유대감이다. 우리는 함께 이 클럽이 이뤄낼 수 없는 것은 없고, 이길 수 없는 상대는 없다고 믿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라이프치히에서 완벽한 마무리를 지었다"며 "포기하지 않고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나아가는 팀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여러분의 놀라운 지지와 끈기, 그리고 무엇보다 믿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발전을 지켜보며 지속적인 성공을 기대하겠다. 그럴 자격은 충분하다"고 했다.
한편 글라스너는 차기 감독직으로 AC밀란에 부임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일부 이탈리아 언론은 글라스너가 AC밀란과 이미 미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