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과 결과에 모두 만족한다."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이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친선경기를 5대0 대승으로 마치고 한 말이다. 한 고개가 더 남았다.
이재성은 3일 헤리먼의 자이언스 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걸 잘 안다"며 "유민이를 비롯해 (김)주성이,(박)용우 등 부상 선수의 노고를 기억하고, 그 선수들 몫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그들을 위로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홍명보호는 지난달 18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 사전캠프를 차린 이래로 보름이 넘도록 최종엔트리 26명 전원이 정상 훈련에 참여한 적이 없다. 소속팀에서 근육을 다친 상태에서 합류한 공격수 오현규(베식타시)가 꾸준한 개인 훈련을 거쳐 2일 팀 훈련에 복귀했다. 그러나 배준호(스토크시티)는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상대 선수의 깊은 태클에 발목을 다친 뒤 나흘째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A대표팀 코치진은 민감한 발목 부위라 최대한 신중하게 몸상태를 살피고 있다. 수비수 김태현(가시마)은 감기 증상을 보였으나, 3일 정상적으로 팀 훈련을 소화해다.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에 불편함을 느껴 트리니다드토바고전 엔트리에 제외됐던 양현준(셀틱)도 같은 날 정상 훈련에 참여했다. 왼쪽 무릎을 가볍게 다친 엄지성(스완지시티)은 이날 개인 훈련을 실시했지만, 엘살바도르전 출전엔 큰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당장 코치진이 가장 예의주시하는 건 역시 배준호의 발목 상태다. 팀 훈련에 빠진 기간이 계속 늘어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엘살바도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의 약체다. 102위 트리니다드토바고와는 전력상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런 점에서 홍명보호가 이날도 주도권을 쥐고 다득점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경기 양상, 실력 차와는 별개로 경기 중엔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 혼자 달리다 다칠 수 있고, 깊은 태클에 부상할 수도 있다. 중요한 실전을 앞둔 만큼 최대한 선수 스스로 자기 몸을 살피고, 감독,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한 '오버 액션'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아 보인다.
코치진도 적절한 선수 교체를 통해 부상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 추가 부상자가 발생하면 데미지는 몇 배로 커진다. 홍명보호는 엘살바도르전 후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이동한다.
헤리먼(미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