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역대급 월드컵 출정식이었다. 폭죽이 쏟아졌다.
그러나 웃을 수 없었다. 파라과이의 이강인급 간판인 훌리오 엔시소가 쓰러졌다. 사실상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다.
파라과이는 6일(이하 한국시각) 파라과이 아순시온의 에스타디오 데펜소레스 델 차코에서 니카라과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친선경기를 치렀다. 4만여석 규모의 관중석은 팬들로 가득찼다.
16년 만의 월드컵 본선행에 환호가 가득했다. 파라과이는 니카라과를 4대0으로 완파했다. 더 이상 화려할 수 없는 불꽃이 그라운드를 수놓았다.
하지만 파라과이는 출발도 전에 대형 암초를 만났다. 엔시소가 전반 20분 만에 쓰러졌다. 영국의 '더선'은 '엔시소의 들것에 실려 나가면서 월드컵 시작도 전에 끝날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2004년생으로 22세인 엔시소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그라운드를 주먹으로 내리쳤다. 오른쪽 다리 뒤쪽을 움켜쥐며 눈물을 흘렸다. 월드컵 출전 좌절을 직감한 듯 들것에 실려나가면서도 통한의 눈물을 쏟아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에서 활약한 엔시소는 파라과이대표팀의 간판이다. 그는 파라과이가 16년 만의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남미예선에서 3골 2도움을 기록했다. 어린 나이지만 A매치 31경기에 출전했다.
브라이턴에서 57경기에 출전한 엔시소는 입스위치 타운 임대를 거쳐 이번 시즌 프랑스 리그1 스트라스부르에서 활약했다. 리그1에선 27경기에 출전해 3골 6도움을 기록했다. 모든 대회에선 42경기에서 12골을 터트렸다.
첫 월드컵에 기대가 컸다. 하지만 부상으로 꿈이 허공으로 날아갈 위기다. 파라과이는 개최국 미국을 포함해 튀르키예, 호주와 D조에 포진해 있다. 조별리그 첫 상대는 미국으로 13일 무대에 오른다.
구스타보 알파로 파라과이대표팀 감독은 "부상이 심각하지 않고 단순한 충격의 결과이길 바란다. 엔시소가 팀에 남아 완전한 컨디션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그는 허리를 먼저 다쳤고, 그 다음에는 허리 아래쪽을 부상해 대퇴사두근에 영향을 미쳤다. 엔시소는 순간 겁을 먹고 교체돼야 했다"고 설명했다.
엔시소의 월드컵 출전이 최종적으로 불발될 경우 공백은 미구엘 알미론이 메울 것으로 보인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그는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애틀랜타 유나이티드에 몸담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