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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세계 톱랭커 고진영은 1995년 생. 이제 스물여섯이다.
투어 프로 자체가 힘든 일이지만 타국에서의 투어 생활은 두배로 힘든 일이다.
고진영도 마지막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뒤 힘들었던 순간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끝이 좋았지만 올시즌은 고진영에게 롤러코스터 같은 한해였다. 마음의 기복도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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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는 1라운드 11번 홀에서 손목이 너무 아파서 울면서 티박스에서 세컨샷으로 걸어가는데, 캐디가 '이번 한 대회만 중요한 건 아니니 기권해도 괜찮다(This is no point. You can withdraw)'면서 정말 아프면 안 쳐도 된다고 했다. 아팠지만 기권하고 싶지는 않았다"며 완주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감정기복이 한 해였던 것 같다. 정말 그때 포기하지 않아서 하늘에서 '네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니 우승이라는 선물을 주겠다'라고 하신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니 더욱 신기하고 좋은 한 주였다"며 비로서 활짝 웃었다.
'해 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을 몸소 체험하며 각별한 시즌을 마친 세계 최고의 골퍼. 오랜 시간 노력을 축적하고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그토록 원했던 신세계를 경험해 보지 못한 수 많은 골퍼들에게 큰 깨우침을 준다.
고난이 없는 성취는 단단하지 못하다. 오래 추억되지도 못한다.
지난 1년 간 '힘듦'의 극복 가치를 확인한 고진영. 그의 골프와, 그의 삶이 조금 더 단단해졌다. 먼 훗날 추억할 오늘의 스토리도 눈물 한방울을 더해 조금 더 풍성해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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