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중파 건강프로그램에서 탈모방지 샴푸와 치료약의 차이를 비교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 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 5명 중 1명이 탈모를 경험하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탈모 예방과 치료에 대한 인식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건국대학교병원 이양원 교수의 도움말로 현대인들을 괴롭히는 탈모를 성공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지침을 알아본다.
탈모환자들에게 흔히 알려져 있는 자가 치료법으로 '빗으로 두피를 두드리면 탈모가 좋아진다', '식초로 머리를 감으면 탈모가 좋아진다', '빨래비누로 머리를 감으면 좋다' 등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치료 효과가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방법들이다. 반대로 탈모 증상이 심해지거나 두피에 상처를 낼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참빗처럼 촘촘한 빗은 견인성 탈모를 유발할 수 있고, 식초는 두피에 자극성 피부염이나 모발 손상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 화상까지도 입을 수 있다. 또한 빨래비누는 두피나 모발을 위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두피 건조를 유발하고 머릿결을 손상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샴푸는 샴푸일 뿐
탈모를 치료하기 위해 샴푸를 사용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샴푸는 말 그대로 생활 속에서 생긴 두피의 오염물질을 씻어내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샴푸를 쓰는 것이 두피 청결 차원에서 탈모 관리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탈모의 발현을 막거나 이미 진행된 탈모를 치료하지는 못한다.
식약청에 따르면 현재 탈모방지 및 모발에 영양을 공급하는 양모효과를 표방한 제품은 의약외품인 양모제로, 탈모 증상의 중단 및 발모와 같은 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있다. 이에 따라 탈모 증상의 예방을 위해서는 의약외품으로 등록된 탈모 샴푸를 사용하고, 이미 탈모가 시작되어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가까운 피부과를 찾아 자신의 탈모 증상을 진단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한편 비듬이 있는 경우 두피 염증이 동반되면서 모발이 가늘어지고 모발성장에도 악영향을 준다. 또한 가려움증 등으로 두피를 긁으면서 모발이 쉽게 부러져서 조기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비듬이 있다면 항진균 성분이 포함된 비듬방지 샴푸를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근본적인 탈모 치료 위해서는 검증된 치료제 사용
탈모 치료의 지름길은 탈모 증상이 의심될 때 주저하지 말고 가까운 피부과를 찾아 상담을 받고, 치료가 필요한 경우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의학적으로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된 탈모 치료법으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다.
탈모 치료법은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눌 수 있다. 흔히 젊은 환자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남성형 탈모의 경우, 초기에는 약물치료를 통해 충분히 치료 가능하다. 미국 FDA와 국내 식약청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 받은 약물치료로는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이 있으며, 피나스테리드제제와 미녹시딜제제가 해당된다.
◆단계별로 효과적인 탈모 치료법 달라
탈모는 단순하고 간단해 보이지만 효과적인 치료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의료진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탈모 증상 및 진행 단계를 정확하게 파악한 뒤,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법을 시행해야 한다.
탈모의 진행 단계는 크게 1단계(초기), 2단계(중기), 3단계(말기)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1단계(초기) 탈모에서는 약물치료만으로 치료 가능하며, 2단계(중기) 탈모의 경우 약물치료 혹은 자신의 후두부 모발을 탈모 부위에 옮겨 심은 모발이식 수술을 병행하게 된다. 치료 시기를 놓쳐 탈모가 많이 진행된 3단계(말기)에 이르게 되면 모발이식이나 가발을 이용해야 한다.
흔히 모발이식 수술이 탈모 치료의 끝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지만 이는 오해다. 최근 모발이식 수술이 발전하면서 모발이식 수술의 성공률도 높아지고 있지만 이식 후에도 추가적인 탈모진행을 막는 약물치료를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이를 소홀히 할 경우 전체적인 헤어스타일이 어색해 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양원 교수는 "탈모 치료는 아는 만큼 제대로 치료할 수 있다. 탈모 고민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잘못된 속설에 의지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평소 자신의 모발 변화에 관심을 갖고 탈모 증상이 의심될 때는 가까운 피부과를 찾는 것이 첫걸음이다. 또한 질환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조기 치료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치료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