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으로 작년 전체 담배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면세점 담배 판매는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박영선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면세점 담배 매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작년 면세점 담배 판매량은 2억1110만갑으로 전년 대비 43.2% 급증했다. 이에따른 판매 금액은 40.3% 늘어난 4억1400만달러로 집계됐다.
그러나 박영선 의원은 "정부가 발표한 판매량에는 면세점에서의 담배 판매량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면세점 담배 판매량은 2011년(1억1100만갑)부터 2013년(1억2500만갑)까지 1억만갑 초반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정부의 담뱃세 인상 방침이 발표된 2014년 1억4740만갑으로 17.9% 급등한데 이어 작년에는 2억갑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 8월까지는 1억5530만갑이 팔려나갔다.
이는 2014년 한해 판매량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연말까지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전체 판매량은 사상 최고치인 2억3000만갑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정부는 올해 1∼8월 담배 누적 판매량(면세점 판매 제외)이 24억3000만갑으로 전년 동기(21억갑)보다 15.7%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영선 의원은 "정부는 무리한 담뱃값 인상에 대해 담배소비가 감소하고 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담배 판매는 다시 증가하고 있으며, 담뱃값 인상전 담배회사들이 재고를 쌓아 수천억원의 부당 이익을 챙기고, 담배 수입 2배, 담배 밀수 7배, 면세점 담배 판매 40%이상 급증 등 부작용만 속출하고 있다"며 "정부는 더 이상 담배소비가 감소하고 있다고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홍보에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부작용 해소를 위한 대책과 함께 서민들을 위해 담뱃값을 인하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