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리 인상 추세 속에 예금금리 인상률이 대출금리보다 높게 나타나며, 예대 금리 차가 3년 3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또한 고정금리 비율을 높이려는 금융당국의 노력에도 가계 신규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이 4년 만에 최저로 집계됐다.
한은에서는 최근 상승기를 타던 금리가 조정기를 거치는 것으로 보고, 최근 일부 금융기관의 저금리 대출 특별판매 등의 영향으로 가계대출 금리가 내린 것으로 설명했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24.3%에 그쳤는데, 이는 2014년 2월(23.8%) 이후 최저다. 금융당국은 올해 말까지 은행권에 주택대출 고정금리 비중을 47.5%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지만, 고정금리 비중은 작년 9월을 마지막으로 30%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고정금리 비중이 높은 주택담보대출이 대출 규제 정책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금리는 신용협동조합(4.75%→4.86%), 상호금융(4.06%→4.09%)에서 오르고 상호저축은행(11.42%→10.83%), 새마을금고(4.13%→4.07%)에서 떨어졌다. 저축은행 대출금리가 크게 내린 데는 가계의 고금리 신용대출 취급 비중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