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하락으로 고객들이 고정형 대출로 몰리면서, 은행들이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권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떨어진 것은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 하락이 배경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민평평균 기준)는 지난 22일 기준 2.052%로, 지난해 2월 26일 금융채 금리가 2.724%였던 것과 비교하면 급락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금리 인상이 연달아 이어지리라는 관측에 시중금리 상승 전망이 우세했지만,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급선회하면서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국내 경기 상황이 나쁜 탓에 한국은행이 당장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작다.
보통 금리 인상기 초반에는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낮아, 차주들은 적용금리는 높되 안정적인 고정형 대출을 받을지 당장 금리는 낮지만 위험성이 큰 변동형 대출을 받을지 선택했어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이 같은 기조가 뒤집어졌고, 은행 고객은 안정적이고 금리도 낮은 고정금리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 예금은행 가계대출(신규취급액 기준) 가운데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지난해 2월 24.3%에서 지난해 12월 35.2%로 10개월 만에 10%p 이상 늘었다.
이처럼 차주 입장에서 낮은 금리와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다는 것은, 반대로 은행이 수익성이 낮은 상품의 리스크까지 감당해야 한다는 의미로 은행 입장에서는 과히 반갑지 않다는 해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정금리 상품의 경우 5년간 리스크를 은행 쪽에서 짊어져야 한다"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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