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최고난도 심혈관 시술로 꼽히는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TAVI, 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 승인 기관에 지정됐다.
심장에서 대동맥으로 혈액이 나가는 '대문'에 해당하는 곳이 '대동맥판막'이다. 대동맥판막은 1년에 약 4000만 번 열리고 닫힌다. 80세가 되면 약 30억 번 열리고 닫힌 셈인데,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이란 더 이상 대문이 잘 열리지 않아 대문으로서 기능을 다한 상태에 해당한다. 이 상태가 일정 기간 지속하면 심장에서 혈액 방출 장애가 발생해 심장의 수명 또한 다한 상태에 이르게 된다.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에서는 심장에서 혈액을 제대로 방출하지 못하기 때문에 호흡곤란, 협심증과 유사한 흉통, 실신 등이 발생한다. 일단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대부분 2년 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은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으로 대동맥판막이 제 기능을 못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지난 9일 처음으로 TAVI 시술을 시행했다.
생명 연장을 위한 유일한 치료는 망가진 '헌 대문'을 '새 대문'으로 바꾸는 개흉 심장판막 대치 수술이 있지만 고령에 발생하는 중증 대동맥막 협착증 환자의 경우 개흉 수술 후 회복하기 어려워 수술을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백씨도 고령, 전신쇠약, 당뇨, 만성신부전 등이 있어 수술을 받기엔 매우 위험한 상태로 TAVI 시술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또한 독거노인인 백씨 입장에서 입원비와 치료비는 큰 부담이었다.
그러나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사회사업팀의 경제적 지원으로 무사히 치료를 마쳐 첫 시술의 의미를 더했다.
전두수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TAVI 시술은 고령이나 전신마취 등으로 개흉 수술이 어려운 환자에게 가장 이상적인 최첨단 치료방법"이라며 "시술 시간과 입원 기간이 짧고 통증이 적으며 안전한 것이 장점인 TAVI 시술은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을 진단 받은 허약한 모든 노인들에게 최적의 치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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