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방십자인대파열 수술결과, 해부·생역학 특성 고려한 재건술 여부가 좌우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9-08-27 16:26



지금은 물의 도시라 불리며 해마다 2,500 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베네치아는 낭만을 위한 계획도시가 아닌 피난처였다. 6세기 훈족의 습격을 피해 도망쳐온 이들은 얕은 바다 위에 건물을 지었다. 수 많은 시행착오는 물 위에서도 견고히 버틸 수 있는 방식을 찾게 만들었고, 1000년이 지난 지금도 굳건히 버티고 있다.

전방십자인대파열 수술도 마찬가지다. 파열된 인대만 재건하는 것만으로 이전 같은 기능회복을 기대할 수 없다. 실제 여전히 운동선수들 사이에서 커리어 킬러로 불리는 이유기도 하다. 베네치아가 환경을 비롯한 다양한 특성을 고려해 집을 지었듯 전방십자인대 수술도 해부/생역학적 특징을 고려한 재건이 이뤄져야 한다.

해부/생역학적 특징이란 무엇일까? AANA 마스터코스 수료 및 이탈리아 리졸리를 비롯 무릎 스포츠 손상치료로 유명한 유럽 센터를 경험한 조승배 원장(연세건우병원 무릎전담팀)에게 물었다.

조승배 원장은 "전방십자인대는 해부학적으로 경골 부착부 위치에 따라 전내측 다발과 후외측 다발로 구분된다. 그리고 두 다발은 생역학적으로 기능이 구분된다. 관절 각도에 따라 각 다발의 장력이 다르고 상호 관계를 유지하며 움직인다. 예를 들어 무릎을 구부릴 때 전내측 장력은 증가하고 후외측 장력은 감소한다."고 전했다.

"때문에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급격한 방향전화에도 무릎이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보편적 수술은 모두가 아닌 비교적 재건이 쉬운 전내측 다발만 재건한다. 해부/생역학 특징이 고려되지 않아 술 후 재파열, 불안정증 등 합병증 발병 위험이 높은 것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커리어 킬러란 말이 무색하게 수술 복귀 후 선수로서 황혼기임에도 꾸준한 활약을 보이는 이가 있다. 바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다. 그는 17년 전방십자인대파열을 겪었다. 당시 많은 전문가들이 복귀가 불투명하며, 최악의 경우 은퇴까지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그는 7개월 만에 필드에 복귀해 현재도 활약 중이다.

그의 복귀의 비결은 전내/후외측 다발을 모두 재건하는 이중재건술을 시행했기 때문이다. 두 다발을 모두 재건하면 파열 이전 기능과 안정성이 확보된다. 또한 비교적 빠른 재활 시작이 가능하다. 만약 평소 축구나 야구, 농구 등을 즐기는 환자라면 더욱 이중 재건술이 필요하다.

이중재건술 효과는 객관적 수치로 확인 가능하다. 2014~2018년까지 연세건우병원 조승배 원장 수술팀에서 이중재건술 시행 후 실시한 후향적 임상연구 결과 평균 입원 기간은 4.5일로 국내 평균보다 3배 빠른 회복을 보였다. 또한 수술 후 사고, 부상 등 외상 요인을 포함해도 평균 95% 이상의 높은 성공률을 나타냈다. <스포츠조선 clinic@sportschso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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