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유독 '매운 맛'을 선호한다. 불닭소스를 가득 비빈 라면부터 마라탕 열풍에 이르기까지 매운 맛의 스펙트럼도 넓다. 매운 요리는 '먹방'에서도 빠질 수 없는 인기 요소다. 심지어 매운 맛을 무기삼아 다이어트에 나서는 이들도 많다.
미국 와이오밍대 약대 연구팀에 따르면 "캡사이신은 체지방을 저장하려는 '백색지방'을 열량 소모를 늘리는 '갈색지방'으로 바뀌도록 도움을 준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채 대표원장은 "캡사이신은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성분인 만큼 과도하게 섭취하면 위장을 자극한다"며 "매운 음식을 잔뜩 먹은 다음날 화장실에 자주 간 기억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매운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비만'해질 우려가 높다. 대다수 매운 음식은 단순히 소스만 먹는 게 아니라 고칼로리 음식과 버무려진 경우가 많다.
채 대표원장은 "떡볶이, 낚지볶음, 불닭, 마라탕 등은 모두 고칼로리 고탄수화물 재료가 곁들여졌다"며 "또 양념에는 캡사이신뿐 아니라 설탕 등 다양한 첨가물과 유화제·보존제가 들어가 오래 섭취하면 건강을 해치고 비만해질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운 음식을 많이 먹는다고 살이 무한정 빠지는 것은 아니다"며 "캡사이신으로 태울 수 있는 열량은 소량에 불과한 데다가, 오히려 탄수화물·지방 등을 과도하게 먹게 돼 오히려 다이어트에는 역효과가 날 확률이 크다"고 전했다.
매운맛을 건강하게 즐기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위장 자극을 덜하도록 매운 맛을 중화하는 음식을 함께 섭취하는 게 추천된다. 대표적으로 우유와 달걀을 꼽을 수 있다. 우유 속 유지방 성분이 매운맛을 감해준다. 달걀도 좋은 선택이다. 캡사이신이 위장을 자극하는 것을 막을 뿐 아니라 단백질 섭취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채 대표원장은 "매운 음식을 먹을 때 위장자극을 최소화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적정량 섭취를 지키는 게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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