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스트레스를 감내하고 살아간다. 그런데, 스트레스를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로 내 몸과 마음이 무너지면 우울증으로 빠지게 된다. 감내하지 못할 외부적인 일들로 인해 나타나는 반응성 우울증은 나 자신에서 취약한 곳이 있어 생긴다. 이에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김종우 교수의 도움으로 우울증을 극복하고 강해지는 방법에 대해 정리했다.
우울증, 수레바퀴처럼 악순환 반복
최근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자가격리, 재택근무 등 실내에서만 생활하며 활동량이 적어진 경우가 많다. 우울증은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시작한다. 집 안에 머물면서 활동량이 줄어들면 일단 무기력해지고, 활동 대신 생각을 많이 하게 되면서 불안이 증폭된다. 또한, 늘 인간, 자연과 관계를 맺어오다가 관계가 끊기면서 외로움과 무력감이 심해지게 된다. 따라서 우울증을 겪지 않으려면 집에 머물러 있는 경우에도 하루 계획을 세워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필요하다. 작정하고 책을 읽거나, 운동을 설정하는 등 계획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력감에서 벗어나야 식욕도 생기고 활력도 생기며 불안과 우울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울증 악화 예방하고 리듬 회복 돕는 한방 치료
우울증의 한의학적 치료는 자율신경계 불균형을 해소하고 신체적 불편감을 개선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다. 한약 치료는 2개월에서 6개월 동안 진행해 자연스럽게 자신의 리듬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우울증으로 식욕이 떨어지고, 무기력해지며 소화불량에 시달리면 육군자탕을 처방해 음식을 먹는 즐거움과 활력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불안이 반복되는 경우엔 갑작스레 발생한 불안이 엄습해 긴장이 심화되기 전에 계지가용골모려탕, 시호가용골모려탕 등 안정작용이 있는 한약을 복용해 악순환의 시작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분노에 휩싸이고, 사소한 일에도 예민하며 수면에 어려움이 있는 환자는 억간산, 황련해독탕 등의 한약을 통해 북받쳐 오르는 긴장과 흥분을 수월하게 조절하고 풀어낼 수 있다.
침 치료는 막힌 기운을 뚫어내는 역할을 한다. 근육이 긴장된 곳에 자침을 통해 순환을 개선하며,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자율신경계의 밸런스를 조절하고 항우울 물질을 분비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걷기, 먹기, 몸과의 대화 통해 '나 자신' 찾고 이 순간에 충실해야
치료 이외에도 현재에 충실하며 나 자신을 찾는 것도 우울증 극복에 큰 도움 된다. 먹기, 걷기, 활동 등을 통해 내 몸의 감각을 충분히 느끼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우리 몸이 우울감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 김 교수는 "실제로 우울증 환자의 치료 방법으로 산책 프로그램을 구성하기도 한다. 하루에 30분가량 아무 목적 없이 걷는 것을 통해 숲길 등을 걸으며 여러 감촉과 환경을 느끼면 본인의 리듬을 다시 찾아오는 방법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으므로 걷기를 위해서는 가급적이면 사람이 적은 곳과 시간을 선택해 걷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마음 챙김을 기반으로 한 명상으로 자신의 모습을 관찰하면 우울증 완화에 도움된다.
한편,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스트레스클리닉은 우울증 환자를 위한 치료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6개월가량 한약, 침 치료부터 숲길 걷기, 먹기 명상, 마음 챙김 명상 등 명상치료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우울증을 완화하는 치료를 진행한다. 치료는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드는 것과 같다. 가지고 있는 고통과 증상을 해결하고, 현재에 충실한 생활을 하면 자연스럽게 치유의 힘이 작동되어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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