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호텔 키워드 'F.L.Y'…"해외여행 아니어도 괜찮아"

코로나19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지만 생활 전반에 뿌리내린 위기감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모습이다. 이 같은 현상은 세계적인 추세다. 휴식과 힐링을 위한 여행을 떠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해외여행은 여전히 힘들고, 국내 여행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마냥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1년 남짓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공포는 국민적 피로와 우울감을 높이고 있다. 휴식과 힐링 등 재충전을 위한 시간은 더욱 절실해졌다.

호텔·리조트업계는 연말을 맞아 제대로 된 휴가를 보내지 못한 이들을 위한 다양한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키워드는 '날다'(F.L.Y)로 요약된다. 철저한 방역시스템을 아래 안전함은 기본, 이색 경험을 통해 여행의 즐거움을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 FOOD '오감' 중 '미각' 추억을 삼킨다

시그니엘 서울 스테이 모습.

호텔업계는 코로나19 이후 '음식'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인 먹는 즐거움을 확대하고 있다. 오감 중 가장 예민한 미각을 자극하며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도 상상했던 주요 여행지의 한 곳에 있는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숙박과 함께 각종 시설 이용이 더해져 흡사 해외여행에 온 듯 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데 주목했다.

롯데호텔은 유럽 식문화의 중심인 프랑스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2021에 이름을 올린 시그니엘 서울의 프렌치 '스테이', 롯데호텔 서울의 프렌치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은 국내 최고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자리매김했다.

시그니엘 서울 81층에 위치한 스테이는 프랑스 요리계의 황태자라 불리는 야닉 알레노의 독창적인 음식을 만나볼 수 있다. 서울 시내 전망을 배경으로 다채로운 색과 독특한 형태, 다양한 제철 식재료와 각종 향신료가 어우러진 스테이의 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롯데호텔 서울 이그제큐티브타워 35층에 위치한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은 프렌치 다이닝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위대한 셰프라는 의미의 그랑 셰프로 미식가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피에르 가니에르 셰프가 홍콩, 도쿄에 이어 2008년 정통 프렌치 요리를 서울에 선보이며 주목 받았다. 2018년 9월 재오픈 이후 올해까지 2년 연속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은 선과 색을 살린 예술적 감각의 독창적인 요리를 통해 섬세한 미식의 세계를 선보인다.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연말까지 태국 휴양지 카오락으로 변신하는 '인조이 카오락 인 서울'을 진행한다. 음식과 함께 현지 문화 등을 통해 현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태국 전통의상을 입은 직원들이 태국어로 인사를 하고 해당 객실 패키지 이용 시 태국 테마의 룸에서 태국 스낵 및 맥주 세트와 태국 웰니스 아로마 브랜드의 웰컴 기프트를 제공한다. 동남아 휴양지에서처럼 소규모 프라이빗 요가 클래스도 이용할 수 있다.



▶ LOCK, 외부와 단절 '코로나 공포'는 잠시 안녕

서울신라호텔 메리 윈터 북콘서트 모습.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코로나 공포가 걱정 된다면 외부와 단절된 공간을 이용하는 것을 고려해 볼만 하다. 번화가의 밀집된 인파를 피해 가족, 지인 등이 휴식을 즐기기엔 안성맞춤이다. 다양한 패키지를 활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신라호텔은 겨울 시즌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메리 윈터' 상품을 선보인다. 공용 공간인 키즈 라운지 대신 객실에서 이용 가능한 프로그램을 통해 즐거운 프로그램을 찾는 가족 고객들에게 만족감을 주는데 초점을 맞춘 패키지다.

메리 윈터 패키지를 이용할 경우 객실에서 '마들린느의 크리스마스' 북 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다. 음악과 그림책을 활용해 북클럽 수업·북 콘서트 등을 선보이고 있는 어린이 융합 예술 스튜디오 '클랩(CLAP)'이 신라호텔을 위해 준비한 이 영상은 서울신라호텔의 스위트 객실에서 촬영돼 마치 같은 공간에서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제공된 크리스마스 장식(센터피스) 키트를 활용해 아이와 함께 나만의 캔들 센터피스를 만들어 볼 수 있다. 튜토리얼을 따라 준비된 재료(구상나무, 편백나무, 솔방울 등)를 하나씩 이어가면서 쉽고 즐겁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담은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한화호텔앤리조트 플라자호텔 불멍 패키지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플라자 호텔을 통해 '불멍 패키지'를 내놓았다. 불멍 패키지는 프라이빗한 스위트 객실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모닥불 캠핑 감성을 접목한 것으로 '서울 도심 속 호텔에서 즐기는 모닥불 캠핑'을 콘셉트로 구성됐다. 광화문, 덕수궁, 시청광장이 한눈에 펼쳐지는 시그니처 스위트 객실에 전기 벽난로를 설치해 장작불을 바라보며 '불멍' 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위트 객실에서 모닥불 캠핑 감성을 즐길 수 있는 불멍 패키지는 2021년 2월 28일까지 이용 가능하다.

롯데시티호텔 마포는 호텔 수영장을 독점으로 사용할 수 있는 파격 혜택의 '프라이빗 모먼트' 패키지를 내년 1월까지 운영한다. 보통 호텔 수영장은 모든 투숙객에게 개방하지만 프라이빗 모먼트를 이용할 경우 호텔 4층에 위치한 수영장을 체크인 당일 오후 10시 30분부터 자정 12시까지 90분 동안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가족과 연인, 지인 등이 오붓한 연말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서머셋 제주신화월드는 '제주 겨울 살기' 패키지를 선보였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제주 한달 살기 등을 콘셉트로 한 패키지로 최소 7박 이상부터 이용이 가능하다.

제주 겨울 살기 패키지는 3개의 침실과 2개의 욕실, 풀 옵션 주방까지 마련된 46평형 프리미엄 콘도미니엄과 함께 복합리조트만의 특혜인 테마파크, 워터파크, 레스토랑, 클럽 하우스 등 각종 편의시설을 한 공간에서 누릴 수 있다. 12월 1일부터 예약 시 신화테마파크 자유이용권과 신화워터파크 이용권 제공, 리조트 내 직영 식음 업장 할인, 멤버십 혜택, 그리고 쏘카(SOCAR) 서비스 35%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제주 겨울 살기 패키지 이용기간은 12월 1일부터 내년 3월 말까지다.

▶YOLO, '작은 사치' 기내식부터 면세점까지 '느낌 충만'

레스케이프 에어 레스케이프 패키지

여행의 맛은 '떠나는 느낌'이다. 해외여행이 익숙해진 상황에서 비행기와 면세점이 없는 여행은 뭔가 허전한 게 사실이다.

레스케이프 호텔은 해외여행을 꿈꾸는 이에게 여행 준비부터 공항, 비행기, 여행지에서의 즐거움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윈터 패키지 '에어 레스케이프(Air L'Escape)'를 12월 1일부터 2021년 2월 28일까지 선보인다.

윈터 패키지를 이용하는 모든 고객에게는 에어 레스케이프를 타고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에어 레스케이프' 한정판 플라이트 키트 선물, TO-GO 기내식, 다양한 여행 테마의 브랜드들과 협업한 경험존, 면세점 기프트 바우처 등의 쇼핑 혜택이 제공된다. 호텔 체크인 시 '에어 레스케이프'의 보딩 패스와 러기지 스티커 제공 및 레스케이프 라운지에서의 출국샷 등 공항에서 출국하는 기분을 시작으로, 면세점 쇼핑에 상응하는 다양한 쇼핑혜택을 누릴 수 있다.

호텔 내 7층 '에어 레스케이프 라운지'를 꾸며 고객에게 포토존 등의 다양한 여행 경험 콘텐츠도 제공한다. 도심 속 해외여행을 느낄 수 있도록 19세기 파리 부티크 호텔에 도착한 듯한 창밖의 에펠탑 도심 풍경을 배경으로 하는 포토존과 공항 라운지 콘셉트 포토존을 구성했다. 여행의 연장선으로 즐길 수 있는 혜택을 위해 신세계 면세점 본점 내국인 구매 혜택 바우처도 제공한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객실 안에서 영국을 느낄 수 있는 '랜선 세계여행 패키지-영국편'을 출시했다.

영국의 인테리어 디자인 그룹 '1508 런던'이 참여해 완성된 신규 디럭스 룸에서 전문 가이드와 실시간 소통하며 즐기는 생생한 영국 랜선 투어와 호텔 셰프 특제 기내식, 특별 제작한 트래블 패스까지 마치 영국 여행을 다녀오는 듯한 경험형 상품이다.

패키지 체크인 시 여권 및 비행기 탑승권 형태의 상품 안내서와 스티커로 구성된 트래블 웰컴 패스가 제공되며, 체크인 당일 오후 영국 미술관 또는 박물관, 프리미어리그 축구 콘텐츠로 구성된 랜선 투어를 객실에서 즐길 수 있다. 랜선 투어는 온라인 화상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라이브 여행으로 수준 높은 가이드가 영국을 실제로 여행하는 것 같이 진행하는 신개념 투어로, 실시간 소통이 가능해 더 생생한 현장감을 제공한다.

저녁 시간에는 호텔 셰프가 패키지를 위해 구성한 기내식을 객실로 제공한다. 패키지는 12월 4일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김세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