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부자 6명의 재산이 최근 1년간 최소 약 27조원, 약 80% 이상 불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재산을 상속한 것으로 간주돼 재산이 1년 전(70억 달러)의 4배인 약 31조원(280억 달러)으로 급증했다.
이건희 회장 재산 상속분을 뺀 순수한 이재용 부회장의 재산 증가분은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다. 다만 재벌닷컴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이 보유한 상장사 지분 가치만 계산할 경우 현재 9조1503억원으로 전년(7조7796억원)보다 1조3707억원(17.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6명의 재산은 지난 1년간 최소 약 27조원(83.6%)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재산 증가율이 가장 높은 인물은 서정진 회장이다. 1년 전 약 5조6000억원(50억9000만 달러)에서 현재 14조5000원(131억 달러)으로 157.4%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 기간 동안 서정진 회장이 직접 또는 비상장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지분을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 주가는 각각 131.8%, 91.9% 급등했다.
이어 김정주 대표의 재산이 약 12조4000억원(112억 달러)으로 1년 전(54억7000만 달러)과 비교해 104.8% 불어났다.
카카오 주가 폭등으로 인해 김범수 의장의 재산은 1년 전보다 103.6% 급증한 약 8조8000억원(80억2000만 달러)으로 집계됐다. 김범수 의장이 직접 또는 100% 소유 비상장사인 케이큐브홀딩스를 통해 간접 보유한 카카오 지분 가치는 현재 10조원 이상이지만, 김 의장의 지분 중 담보로 잡혀 있는 부분을 재산 추산에서 제외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대형 게임 개발 및 유통그룹 스마일게이트의 권혁빈 창업자는 회사가 비상장 상태로 재산이 얼마인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권혁빈 의장의 재산이 현재 약 7조4000억원(67억2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98.2%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이밖에 정몽구 명예회장의 재산은 1년 전 약 4조9000억원(44억2000만 달러)에서 현재 약 7조2000억원(65억1000만 달러)으로 47.3% 늘었다. 이들은 모두 지난 한 해 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거치면서 세계적으로 떠오른 인터넷·게임·친환경차 등의 트렌드를 타고 재산을 크게 불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편 김범수 의장이 최근 코로나19로 깊어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재산 중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 의장은 최근 사내 메시지를 통해 "지난 1년은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예상보다 변화가 심하고 어려운 한 해였다"며 "격동의 시기에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더 이상 결심을 늦추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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