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와 르노삼성차, 한국지엠 등 외국계 완성차 3사가 경영난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노조 파업까지 겹치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12월 기업회생과 함께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신청해 회생 개시 결정을 미뤄 왔지만, 지난달 31일까지 HAAH오토모티브로부터 투자의향서(LOI) 조차 받지 못해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내려졌다. 쌍용차는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통해 신규 투자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향후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르노삼성차는 내수 판매와 수출 감소로 인해 생산라인 근무를 주간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한 상태다. 이에 따라 1분기 생산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5%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일찌감치 감산에 들어간 상황이다. 작년 1분기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급감했던 탓에 올해 1분기 생산은 4.1% 증가했지만, 반도체 부족으로 말리부와 트랙스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을 절반만 가동하면서 지난달 생산량은 작년보다도 25.0% 감소했다.
지난 19∼23일에는 부평1·2공장 모두 휴업했다가 26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가동률은 50%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다음달 1일부터는 창원공장도 절반만 가동한다. 특히 수출 효자 품목이자 인기 차종인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까지 휴업에 이어 감산에 들어가면서 실적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