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공매도 재개 이후 증시가 강보합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서는 탄탄한 실적 펀더멘털(기초여건)이 공매도 재개에 따른 지수 하락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무엇보다도 상장사 실적이라는 '펀더멘털의 힘'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인포맥스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가 있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119개 상장사의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34조7913억원으로 작년 동기(18조6067억원)보다 87.0% 늘었다. 게다가 이들 상장사의 영업이익 추정치 합계 31조6936억원을 9.8% 웃돌아 1분기 실적 호조를 예상한 시장의 높아진 눈높이마저 넘어섰다.
특히 세계 경기 개선과 한국 수출 회복의 영향으로 화학·정유·조선 등 경기민감주의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 사례가 두드러졌다. 현대중공업지주는 1분기 영업이익이 5343억원으로 작년 동기(4872억원 적자) 대비 흑자전환, 시장 전망치(2804억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해 1분기 1조7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에쓰오일도 올해는 629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기대치(3789억원)를 크게 넘어섰다. LG화학도 1분기 영업이익이 1조4081억원으로 작년 동기(2365억원)의 거의 6배에 달했으며, 전망치(1조76억원)에 비해서도 약 39.8% 많았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본격적인 실적 발표가 시작되며 이익 전망치도 대폭 상승 중"이라며 "기저효과, 일회성 요인 등으로 인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연간 이익 전망치에 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펀더멘털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의 주가가 수급 영향으로 지속해서 하락하기는 어렵다"며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은 공매도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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