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자체 주문 앱 강화와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BBQ는 이달 16일까지 자체 앱으로 치킨을 주문하면 배달비 2000원을 할인해주고, '통새우 멘보샤' 2개를 증정하는 이벤트 등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자체 앱에서 주문 시 7000원을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BBQ는 100억원에 육박하는 마케팅 비용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앱 회원을 30만명에서 200만명 이상으로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자체 앱 회원은 250만명 수준이다.
치킨업체들이 이처럼 자체 앱에 힘을 쏟는 이유는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 등 배달 앱에 내는 수수료를 절약하고, 브랜드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기요는 이달부터 BBQ와 교촌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수수료를 소폭 인상했는데, 자체 앱 주문이 늘어나게 되면 수수료 부담을 덜 수 있다.
치킨을 주문하는 고객의 연령과 성향 파악이 가능한 주문 데이터도 업체에는 귀중한 자산이다. 현재 배달 앱을 통한 주문 데이터는 배달 앱이 고스란히 가져간다.
치킨업체 관계자는 "자체 앱 주문이 증가하면 같은 치킨을 판매해도 수수료가 나가지 않아 가맹점이 매우 좋아한다"면서 "멤버십 프로그램을 통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주문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마케팅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