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경제주체들이 지난 3월 옷과 가방을 구매한 것에 이어 4월에는 화장품을 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본격적인 외출 준비에 이어 마스크를 벗을 준비를 한 것이다.
비내구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품목은 화장품이다. 작년 대비 4월 화장품 소비 증가율은 15.5%를 기록해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화장품은 코로나19 사태와 이후 회복 과정 속 소비 측면에서 가장 극심한 차이를 보이는 대표 품목이다. 지난해 12월에 -30.2% 감소할 정도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으나 올해 2월 -0.1%, 3월 11.7%로 극적 반전이 감지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은 미국에서는 여성들의 립스틱 구매가 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향수와 치아 미백제, 자외선 차단제 등 마스크를 벗고 외출할 때 필요한 품목들의 소비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경제주체들의 소비 행태는 자동차와 가전제품, 통신기기·컴퓨터, 가구 등 내구재 소비에 집중하던 코로나 사태 당시와 극명하게 대조된다.
내구재 소비가 정점을 이뤘던 달은 지난해 6월(+30.6%)이었다. 자동차 회사들이 매혹적인 가격 조건을 제시했던 것에 외출이 줄어 마땅히 돈 쓸 곳을 찾지 못하던 고소득층이 차 바꾸기에 나서면서 승용차 판매 증가율이 59.1%를 기록했다. 컴퓨터 구매는 지난해 4월(35.0%)이, 가구는 지난해 7월(31.4%), 통신기기는 올해 1월(16.4%)이 판매 증가율 측면에서 정점을 찍었던 시기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대외활동이 제약됐을 당시 승용차와 가전·휴대폰, 가구를 샀던 사람들이 3월에는 옷과 가방, 신발을 산 데 이어 4월에는 화장품 구매와 자동차에 기름을 채우는 등 적극적으로 외출 준비를 시작하는 모습이라는 분석이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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