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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산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실내 생활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디퓨저나 캔들 관련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치유와 힐링을 비롯해 공간·제품 마케팅 수단까지 확대되며 이종 산업간 융·복합도 활발해졌다.
국내에서 향기사업을 가장 활발히 펼치고 있는 기업 중 한 곳으로 센트온을 꼽을 수 있다. 센트온은 불스원 그룹의 자회사로 한정연 대표가 이끌고 있다.
센트온은 최근 무신사 스탠다드와 함께 공동 향기마케팅을 진행했다. 센트온과 무신사 스탠다드가 손잡고 서울 홍대에 위치한 '무신사 스탠다드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무신사 스탠다드의 브랜드를 후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새로운 시도를 했다. 센트온은 면적, 기류, 인테리어까지 모두 고려한 맞춤 발향 테크니션을 매장에 적용해, 새로운 경험을 선호하는 MZ세대에게 호평을 받았다.
교보문고는 2015년 '책 향'인 '더 센트 오브 페이지'를 개발했다. 피톤치드 계열로 책을 연상시키는 나무향을 담았다. 판매 계획 없이 내부에서만 사용하다가 '책향을 소장하고 싶다'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 디퓨저·룸 스프레이·차량용 방향제 등을 판매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공식 딜러인 한성자동차도 최근 자체 향수인 '빠씨옹 미스띠끄(Passion Mystique)'를 출시, '더 뉴 S클래스' 구매자에게 한정판으로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업계도 향기 마케팅을 앞세워 고객 잡기에 한창이다.
조선팰리스는 최근 '로얄 인비테이션 투 조선팰리스' 패키지를 출시했다. 패키지는 8월 31일까지 투숙 가능한 상품으로 모든 객실에 바이레도 르 슈망 향의 욕실 어메니티 키트를 추가 증정한다.
롯데호텔과 파라다이스호텔은 아예 자체 향수를 만들었다. 센트온과 나무와 꽃향이 중심인 '워크 인 더 우드' 향수를 개발, 시그니엘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이그제큐티브동 일부 층에 향을 적용했으며, 판매도 하고 있다. 파라다이스호텔은 조향회사인 에어아로마(Air Aroma)와 '센트 오브 파라다이스' 시리즈를 개발,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와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등에 사용한다.
향기 마케팅은 이종 산업과 콜라보레이션이 수월하다는 점에서도 지속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초기 단계지만 IT업계를 중심으로 첨단기기를 통해 후각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더욱 그렇다.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4D 영화관에서 특정 장면에서 특정 방향제를 활용해 현장감을 높이는 식의 기술이 개인 VR 기기로 들어온다고 이해하면 쉽다. 이렇게 될 경우 가상현실의 현실감을 높일 수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가상현실의 현실감을 높이는 등 향기 마케팅은 다양한 영역과 용도에서 적용가능하다"며 "유통뿐 아니라 IT기업 등 융·복합 범위도 넓어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향기 산업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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