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줄어들면서, 실내에서 만나는 '싱그러운 초록 식물'이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우선 식물을 키우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겨냥해, 식물 관리를 편리하고 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마트 화분'들이 눈길을 끈다. 물통에 물을 식물이 골고루 물을 흡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저면관수 화분부터, 어플을 통해 식물과의 '교감'이 가능한 화분, IT기술이 집약된 로봇 화분까지 다양하다.
샤오미의 로팟 스마트 화분은 센서를 통해 파악된 수분·영양 등 식물 상태를 알려주며, 블룸엔진 스마트 화분 에스팟은 원예전용 LED와 자동급수 시스템을 갖추고 스마트폰 앱으로 설정과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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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격인 교원 웰스에 이어, SK매직과 LG전자가 연내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LG전자와 함께 지난해 CES에서 시제품을 선보인 삼성전자도 시장 진입 가능성이 있다.
지난 2018년 출시된 교원 '웰스팜'은 2019년 말까지 약 8000대가 보급됐지만, 지난해 렌탈이 급증하며 누적 판매 2만5000대를 넘어섰다. 올들어서도 지난 4월까지 7000대 이상이 팔렸다. 모종을 정기구독 하는 형태의 렌탈로 운영되며, '아이쑥쑥'·'숙면채' 등 기능성 채소를 골라 일주일 내에 수확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교원 웰스 관계자는 "약정기간이 1년 단위로 짧아지고, 리퍼 제품 공유렌탈 형태로 바뀌면서 가격이 한달에 2만원대로 저렴해져 더욱 경쟁력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외에 지난해 삼성전자 사내 벤처 스타트업인 AIPLUS를 인수한 SK매직은 올해 내로 식물재배기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생육 환경을 조절해주는 제품으로, SK매직 렌탈사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기대되고 있다.
보다 규모가 큰 LG전자 식물재배기는 디오스 냉장고의 정밀 온도제어 및 정온 기술, 퓨리케어 정수기의 급수 제어 기술, 휘센 에어컨의 공조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을 집약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복잡한 채소 재배과정을 자동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새로운 식물재배기 출시를 앞두고 관련 업계도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발명진흥회 지식재산평가센터가 내놓은 '국내 식물재배기 시장 전망'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0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식물재배기 시장 규모는 2023년 5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SK와 LG 등 대기업이 시장에 진입하면, 식물재배기에 대한 인지도가 올라가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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