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비만 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가 한국인을 포함한 동아시아 성인들에게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주 2.4㎎, 1회 투약 시 효과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에서는 동양인의 신체특성을 고려해 비만을 ▲체질량 지수(BMI)가 27.0㎏/㎡ 이상 및 비만 동반 질환 2개 이상 또는 ▲BMI 35.0㎏/㎡ 이상 및 비만 동반 질환 1개 이상으로 정의했으며, 표본을 주 2.4㎎(1회) 투약군, 1.7㎎(1회) 투약군, 그리고 위약군으로 나누고 생활습관 교정을 병행한 임상시험을 통해 적정 투여량과 플라시보 효과 대비 실제 효과를 파악했다.
그 결과, 각 집단의 68주차 ▲체중 변화율 ▲5% 이상 체중 감소한 참여자의 비율 ▲CT 측정 내장지방량을 평가했을 때, 주 2.4㎎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약한 환자 집단에서 평균 체중변화율 -13.2%, 체중 감소 환자 82.9%, 복부 내장지방량이 40% 감소하며 최대 효과를 보였다. 이는 위약군(각각 -2.1%, 21%, 6.9%)은 물론 주 1.7㎎ 투약군과 비교해서도 유의미하게 높은 수치였으며, 이상 반응 비율 역시 2.5% 수준에 그쳐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수 교수는 "지금까지 임상 시험에서 두 자릿수의 체중 감소율을 보인 약은 세마글루타이드가 최초일 정도로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고, 기존에 당뇨병 치료제로 쓰였던 만큼 혈당 강하 및 췌장의 베타세포 보호 효과도 크다"며, "이밖에도 혈압 감소, 혈관내피세포 기능 개선, 심장 수축 기능 향상 등의 다양한 이점이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비만,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을 종합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좋은 치료제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인 영국의 '란셋 당뇨병-내분비학' 3월호에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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