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케어푸드'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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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만성질환자와 고령층을 고려한 '메디푸드' 성격의 식단 개발이다. 메디푸드 시장 경쟁은 지난 2020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특수의료용도식품(메디푸드)을 독립된 식품군으로 분류하고 밀키트 형태의 식단형 식사관리식품을 허용하면서 본격화됐다.
식단형 식사관리식품은 영양성분 섭취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자 등이 편리하게 식사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질환별 영양요구에 적합하게 제조된 간편식 형태의 식품이다.
식약처가 4일 공개한 '식품의 기준 및 규격 고시전문'에 따르면, '당뇨환자용 식단형 식품' 표준 기준에는 '식품의 포화지방 유래열량은 총 열량의 10% 미만으로 하며, 단당류 및 이당류 유래 열량은 총열량의 10% 미만으로 한다',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등을 균형 있게 섭취할 수 있도록 제조하여야 하며, 단백질은 18g이상, 나트륨은 1350mg이하로 한다' 등이 명시돼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4일 이같은 기준을 충족한 자체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의 정기 구독형 식단 신제품 '당뇨식단' 24종을 선보였다. 2019년부터 서울아산병원 당뇨병센터와 혈당 개선 연구를 하면서 여주·꾸지뽕·돼지감자 등 당뇨에 좋다고 알려진 식재료 360가지를 발굴하고, 이를 활용한 반찬 조리법 120종을 만들어 식단을 구성했다. 앞서 지난해 7월 당뇨환자식 정기구독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한 풀무원식품은 개인 설문을 통한 맞춤형 식단인 '당뇨케어 밀플랜' 세트 16종을 새벽 배송하고 있다. 지난해 대상라이프사이언스와 hy도 각각 당 함량을 낮춘 '뉴케어 당플랜 볶음밥'과 당뇨환자 식사 대용식 '잇츠온 케어온 당케어'를 선보인 바 있다.
당뇨·신장질환·장질환 등에 이어 최근 표준제조기준이 신설된 암환자용 식품도 주목받고 있다.
아워홈은 4일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2022년도 고부가가치식품개발사업 미래대응식품' 연구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오는 2025년 12월 말까지 '소화기암 환자의 수술 후 영양 충족, 소화 증진이 가능한 암환자용 메디푸드 산업화' 연구에서 메디푸드 기술 개발 및 산업화를 총괄하게 된다. 아워홈은 지난 1월 KB손해보험과 디지털 헬스케어 및 케어푸드 사업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개인맞춤형 식이 제안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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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고령층과 만성질환자가 주 소비층이었던 케어푸드가 건강식과 다이어트 등을 원하는 중장년층과 MZ세대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실제 현대그린푸드가 지난해 10월 25일 기준 그리팅의 연령대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30대와 40대 고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1.3%, 51.7% 성장했다. 전체 매출에서 3040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전년의 38.3%에서 10.4%포인트 늘어난 49.7%로 집계됐다. 특히 글로벌 장수 마을 식습관을 테마로 한 '장수마을식단'은 전체 구매고객 중 65%가 3040으로 나타나, 젊은 층의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CJ프레시웨이도 지난 1월 케어푸드 구독 서비스 '헬씨누리 건강식단'을 선보이며, 노인복지시설의 급식사업 수주 등 B2B(기업간 거래)에서 B2C(기업·소비자간 거래)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신세계푸드 역시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이지밸런스'를 통해 다양한 맞춤형 건강식을 선보이고 있다.
이같은 잇단 시장 진출은 시장 규모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1년 5104억원 규모였던 국내 케어푸드 시장은 2018년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2조5000억 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오는 2025년에는 약 3조~4조원까지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2045년에는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37%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 데다, 건강 관리에 집중하는 '액티브 시니어'가 늘고 있다는 점도 호재"라면서, "고령층 식단 및 이유식 뿐 아니라 다이어트식, 스포츠 영양식 등을 원하는 MZ세대도 주요 고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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