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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출시 예정인 기아 소형 전기 SUV EV3가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 구입의향 조사'에서 4주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소형 전기차의 출시 전 구입의향으로는 역대급이다. 신차 사양이 공개되면서 가격 및제원 등에서 인기 요소가 많아 계약이 본격화되면 동급 전기차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신차 소비자 초기 반응 조사에서 앞으로 2년 내 신차 구입의향이 있는 소비자(매주 500명)에게 출시 전후 1년 이내(출시 전, 출시 후 각각 6개월)의 국산·수입 신차 인지도, 관심도, 구입의향을 묻고 있다. 구입의향은 4점 척도 중 ‘구입할 가능성 조금(3점)+많이(4점) 있다’ 응답 비율이다.
5월 4주(5월 20일 시작 주) 조사 대상 신차의 구입의향은 기아 ‘카니발 HEV(25%)’가 1위, 현대차 ‘아이오닉9(16%)’가 2위였다. 이어 벤츠 ‘E클래스’와 기아 ‘EV3’가 각각 11%로 동률 3위였다. 다음은 현대차 ‘스타리아 HEV’였다. E클래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하이브리드 또는 전기차로 친환경 모델이다.
EV3는 최근 6주간 10% 안팎에서 완만한 상승세를 타더니 이번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11%를 기록했다. 대형차급 전기차로 10%대 중반을 달리는 아이오닉9에는 뒤지지만 중소형 전기차로서 출시 전부터 10%대를 유지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전륜구동인 EV3는 EV6, EV9에 이어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로 제작한 기아의 세 번째 순수 전기차다. 전륜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중저가 전기차가 속속 출시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고급인 삼원계(NCM) 배터리를 장착했다. AI 어시스턴트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 1회 충전시 500㎞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한 데다 전기차 보조금을 고려하면 실구매가 3000만원대 중후반으로 예상돼 가성비도 뛰어나다.
차량가격 5000만원 이하 전기차를 출시 전후 동일 시점 기준으로 비교하면 EV3의 인기는 뚜렷하다. 5개 모델(캐스퍼EV, 토레스 EVX, 코나 일렉트릭, 레이EV, 니로) 중 출시 전 10주(W-10)까지 구입의향 10%를 넘은 것은 EV3가 유일했다. 6~7%대에 그친 다른 모델을 4%포인트 이상 앞서 가고 있다.
EV3 구입의향이 있는 소비자의 한줄평(VOC)에는 ‘가격(가성비)’ ‘적당한 크기(소형)’ ‘전기차’ 등의 키워드가 많았다. 중대형 차급 위주의 전기차 시장에 등장한 소형 전기 SUV로서 나름 일정한 고객층이 대기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EV3는 지난 23일 기아가 월드 프리미어 영상을 통해 처음 공개했다. 공개 행사가 이번 조사 시기(5월 22~27일) 중이긴 하나 조사 결과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컨슈머인사이트는 밝혔다.EV의 뛰어난 상품성을 분석해보면 이전 기아 니로,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이 기록했던 10% 중반대 구입의향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