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신체장애를 가진 중국 여성이 '가짜 의사'와 사랑에 빠졌다가 돈을 날린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딩은 이후 그녀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했고 리는 그의 헌신적인 태도에 믿음을 가졌다.
그녀가 임신을 하자 딩은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하겠다고 약속했고, 그는 병원을 떠나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혼 두 달 만에 딩이 다른 여성을 강간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리에게 돈을 빌려 풀려났고, 이후에도 사업 자금을 핑계로 끊임없이 돈을 요구했다.
임신 말기에 접어들면서 딩은 돈을 더 강압적으로 요구했다. 이를 거절하자 그는 그녀를 집에서 내쫓기까지 했다. 결국 그녀는 300만 위안(약 5억 7000만원)의 대출을 받아야 했다.
또한 그는 임신 중인 리를 밀치고 모욕하기도 했으며, 아이가 태어난 다음 날 즉시 이혼을 신청하고 양육권을 포기했다. 리는 "나와 아이는 그에게 단순한 도구일 뿐이었다"라며 슬픔을 토로했다.
이혼 후 그는 연락을 끊고 사라졌고, 아이는 한 번도 아버지를 본 적이 없게 됐다.
이후 리는 남편이 병원 인턴 과정에서 성희롱으로 해고되었으며, 해당 사건을 돈으로 무마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의사 면허가 없었고, 대학도 졸업하지 못한 것이었다.
또한, 그의 사업은 거짓이었으며, 이미 300만 위안 이상의 부채를 지고 있었다.
리는 자신의 이야기를 최근 SNS를 통해 공개하며 전 남편에게 책임을 촉구했다.
그녀는 같은 경험을 가진 여성들에게도 목소리를 내라고 당부하며 "완벽한 사람은 없다. 사랑에 속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와 같은 일을 겪었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과 아이를 위해 용기를 내라"고 전했다.
현재 그녀는 휠체어를 사용하지만 일어서기는 가능하며, 라이브 스트리밍과 식품·생활용품 판매로 아들을 부양하고 있다.
최근 영상에서는 조만간 대출 문제를 둘러싼 법적 소송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변호사는 "만약 딩이 대출 목적을 속였다면 사기 혐의로 고소하고 이자를 포함한 전액 반환을 요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가정 폭력과 유기 혐의로 추가 법적 대응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의 사연은 중국 SNS에서 크게 화제가 되며 관련 게시물이 35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사랑에 빠져 자신을 잃지 마라. 항상 상대를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 "장애 여성의 사랑을 악용한 그는 반드시 강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결혼하기 전에 조사를 했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불행을 넘어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며, 피해 여성들의 목소리를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