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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고지방 식단에서 저지방 식단으로 바꾸면 췌장암 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만은 췌장암의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지만, 체중 감량을 위한 식단 변화가 췌장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나온 연구다.
연구팀은 5주령의 수컷과 암컷 쥐를 대상으로 고지방 식단(전체 칼로리의 60%가 지방)과 저지방 식단(전체 칼로리의 11%가 지방)을 각각 21주 동안 먹였다.
또한 일부 쥐는 8주 동안 고지방 식단을 섭취한 후, 13주 동안 저지방 식단으로 변경하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고지방 식단을 섭취한 쥐는 체중 증가율이 1.7배 높았으며, 췌장 세포의 변형(선방-관형 화생)이 60% 증가했다.
특히 저지방 식단을 섭취한 21마리 중 단 한 마리도 암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고지방 식단을 섭취한 수컷 마우스 21마리 중 2마리에서 췌장암이 발생했다. 반면, 고지방 식단에서 저지방 식단으로 변경한 그룹은 체중과 체성분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으며, 췌장 세포 변형 속도가 감소하고 암도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연구팀은 고지방 식단이 세포 대사, 췌장 분비 기능, 면역 반응 및 세포 신호 전달과 관련된 유전자 발현을 변화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 저지방 식단과 식단 변경 그룹은 유전자 발현 패턴이 유사했다.
아울러 고지방 식단은 리놀레산(지방산)의 해로운 부산물이 증가하고 장내 미생물 환경도 나빠졌지만, 저지방 식단으로 변경하면 이러한 변화가 완화됐다. 그뿐만 아니라 고지방 식단은 장내 미생물 군집을 변화시켰으며, 저지방 식단으로 변경하면 장내 미생물 군집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에 대해 "체중 정상화가 비만으로 인해 가속화된 췌장암 발생을 늦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면서 "염증 및 세포 신호 전달 경로 조절, 해로운 부산 대사물 감소, 장내 미생물 군집 변화가 이러한 효과를 유발하는 주요 기전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비만과 관련된 췌장암 예방을 위한 식단 조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식습관 개선이 암 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