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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환자 보다 많은 잇몸병 환자 '지난해 외래 진료 1위'…올바른 예방법은?

김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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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05 14:27


감기 환자 보다 많은 잇몸병 환자 '지난해 외래 진료 1위'…올바른 예방…

지난해 잇몸병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이 감기 환자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4년 외래 다빈도 질병 통계'에 따르면, 잇몸병 환자는 1950만 명에 달해 감기 환자(약 1760만 명)를 넘어섰다. 특히 30~40대 환자가 약 581만 명으로 전체의 약 30%를 차지하며, 한때 중장년층 질환으로 여겨지던 잇몸병이 젊은 층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필립스의 구강헬스케어 브랜드 소닉케어(Sonicare)와 대한구강보건협회가 '대한민국 양치혁신 캠페인'의 일환으로 실시한 '2023 대한민국 구강건강 및 양치습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00명 중 62.9%가 양치 중 잇몸 출혈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지만, 실제로 잇몸병을 경험한 554명 중 45.1%는 통증이 있어도 방치하거나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잇몸병을 단순한 구강질환으로 여기는 인식이 여전하지만, 잇몸병은 심혈관 질환, 고혈압, 당뇨, 치매 등 각종 전신 질환과 깊은 관련이 있다. 실제로, 유럽치주학회연맹(EFP)과 세계심장연맹(WHF)이 발표한 잇몸병과 심혈관 질환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치주염 환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심부 혈전 및 출혈에 의한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잇몸병을 예방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올바른 양치질'이다. 6월 9일 '구강보건의 날'을 맞아,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잇몸병 예방법을 살펴봤다.

잇몸병의 주요 원인인 플라그는 구강 내 세균과 음식물 찌꺼기가 결합해 형성되며, 주로 치간과 잇몸선에 축적된다. 따라서 양치 시 이 두 부위를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한구강보건협회는 '표준잇몸양치법(변형 바스법)'을 잇몸병 예방에 효과적인 양치법으로 권장하고 있다. 이 방법은 칫솔을 연필 쥐듯 가볍게 쥐고, 칫솔모를 잇몸선에 45도 각도로 댄 뒤 제자리에서 5~10회 미세하게 진동시킨다. 이후 손목을 움직여 칫솔모를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쓸어내듯 닦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잇몸 보호에는 섬세한 힘 조절이 필수다. 치태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되, 잇몸에 부담을 주지 않는 '적절한 힘'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동칫솔로 이러한 미세 진동을 구현하기 어렵다면, 음파전동칫솔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음파전동칫솔은 분당 수만 회의 음파 진동으로 생성된 미세한 공기방울이 치간과 잇몸선을 부드럽게 세정해, 과도한 압력 없이도 효과적인 플라그 제거가 가능하다. 또한 잇몸 손상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양치 후 구강세정기를 함께 사용하는 것도 잇몸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구강세정기는 고압의 미세 물줄기를 활용해 칫솔이 닿기 어려운 치간과 잇몸선을 세정해주며, 구강 관리의 사각지대를 보완해준다. 특히 교정 장치나 임플란트를 사용 중인 경우 구강 관리가 더욱 까다로운데, 이때 구강세정기는 효과적인 보조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올바른 양치 습관과 함께 사용할 경우 잇몸병 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박용덕 대한구강보건협회 회장은 "양치는 음식 섭취 후 1분 이내, 최소 2분 이상 꼼꼼히 해야 효과적"이라며, "하루 세 끼를 섭취한다면, 아침, 점심, 저녁으로 하루 3회 양치를 기본으로 실천하는 것이 잇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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