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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 노화' 대세 속 '메트포르민·위고비·지방줄기세포', 효과는?

장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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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09 13:31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느리게 늙는 저속 노화, 세포를 젊게 하는 역노화를 아우르는 항노화가 건강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안티에이징에 대한 의료적 접근에도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의학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항노화의 의료적 접근으로 메트포르민과 위고비 그리고 지방줄기세포 시술이 거론된다.

메트포르민과 위고비는 각 당뇨병, 비만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최근 노화 방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방줄기세포 역시 피부 재생과 노화 예방에 뛰어난 효과를 보이며 재생의학 분야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들이 우리 피부에 어떻게 작용해 노화를 예방하는지 알아보고, 현실적인 안티에이징 대안이 될 수 있는지 전문의 자문을 통해 알아봤다.

◇메트포르민, 당뇨약에서 '항노화 선구자'로 부상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출시한
메트포르민은 세포 대사를 조절하고 노화와 관련된 염증 경로를 막았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면서 항노화 치료의 선구자로 부상했다.

메트포르민은 세포 대사를 조절하는 효소인 AMPK를 활성화해 피부 재생을 촉진하고 염증을 감소시킨다. AMPK의 활성화는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고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다만 미 식품의약국(FDA)에서는 아직 항노화 목적의 사용을 공식 승인하진 않았다. 국내에서도 노화 방지를 목적으로 메트포르민을 처방받을 수는 없다. 이는 전문의약품으로 제2형 당뇨병, 다낭성 난소 증후군 등 질환자에 한해 의료진의 처방이 있어야 받을 수 있다.

글로벌365mc대전병원 이선호 대표병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메트포르민은 메스꺼움, 설사, 복부팽만, 젖산산증 등 부작용 사례가 보고된다"며 "안전성이 입증된 의약품이지만, 당뇨병 치료제로 나온 만큼 관련 질환자 이외 접근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고비, 살 빼주는 주사에서 젊게 해주는 약으로?

'살 빠지는 주사'로 유명한 위고비는 본래 비만 치료를 위한 의약품이다. 하지만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체지방 감소가 전신 염증을 억제하고 심혈관 기능 개선하는 등 다양한 항노화 효과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하버드대 의대와 위고비 제조사인 노보 노디스크 공동 연구진에 따르면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가 노화를 늦추고 심혈관 혹은 비심혈관질환을 포함한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을 19% 줄였다.

노화가 염증과 가장 큰 연관이 있는 만큼 질병 부담을 줄인 것이 노화에도 긍정적 기여를 했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이 대표병원장은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가 심혈관질환, 관절염 등 질병 위험을 줄이면서 노화 방지 효과를 부수적으로 부른 것"이라면서 "동시에 위장관 질환, 췌장염, 담석증 등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어 비만 환자에게만 투약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위고비 역시 의료진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국내에선 체질량지수(BMI) 30 이상 비만 환자이거나 27 이상이면서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이 있는 환자가 처방 받도록 허가하고 있다.

◇지방줄기세포,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항노화 방법"

자가 지방을 활용한 줄기세포 시술은 의료진의 진료를 통해 비교적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 또 전문의약품과 달리 안티에이징 목적 시술이 가능하고 자가 조직을 활용해 세포 재생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한 항노화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당 시술은 허벅지, 복부 등에서 지방흡입을 통해 뽑아낸 지방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피부에 주입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지방은 줄기세포의 가장 큰 저장소로, 골수 대비 약 500배, 말초혈 대비 약 2만5000배 많은 세포를 가지고 있다.

지방줄기세포는 손상된 조직을 회복하고 염증 반응을 완화하는 동시에 혈관 생성을 촉진하는 등 다양한 의료적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피부 노화에 큰 두각을 나타낸다. 피부층 주변조직과 세포 성장을 도와 피부 탄력을 높이고 주름을 개선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대표병원장은 "간단한 시술, 낮은 부작용 위험, 입원이 필요 없는 접근성 덕분에 지방줄기세포 시술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항노화 방법'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며 "노화 방지 등 미용 효과뿐 아니라 미래 인류의 건강 문제 해결에도 지방줄기세포가 기여할 부분이 커, 관련 시장은 끊임없이 성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저속 노화' 대세 속 '메트포르민·위고비·지방줄기세포', 효과는?
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365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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