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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프랑스 파리 외곽에 있는 디즈니랜드에서 9세 소녀와 22세 남성의 결혼식이 벌어지려다 직원들의 신고로 중단돼 충격을 주고 있다.
주최 측은 약 15만 달러(약 2억 원)를 들여 해당 장소를 대관하고, 300여 명의 엑스트라와 현악 4중주단까지 동원했다.
그러나 현장에 도착한 직원들은 신부가 어린아이임을 알아차리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시 결혼식 행사를 중지시켰고 관련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또한 현장에서 '신랑 역할'이었던 22세의 영국인 남성과 소녀의 41세 어머니, 그리고 각각 신부의 '언니'와 '아버지' 역할을 맡은 라트비아 국적의 24세 여성과 55세 남성 등 총 4명을 체포했다.
이 가운데 55세 남성은 "약 1만 3800 달러(약 1900만원)정도를 받고 역할을 맡았으며, 신부가 아동이라는 사실은 현장에서 처음 알았다"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이 결혼식은 실제 결혼이 아닌 소셜미디어 콘텐츠 촬영을 위한 연출된 행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주최 측은 온라인을 통해 200명의 성인과 100명의 아동 엑스트라를 모집했으며, 이들은 결혼식 리허설이라는 설명만 듣고 행사에 참여했다.
파리 디즈니랜드 측은 "신부가 아동이라는 사실을 인지한 즉시 행사를 중단하고 경찰에 신고했다"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검찰은 현재 이 사건을 조사 중이며, 디즈니랜드 측도 주최자들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의료 검진 결과, 소녀는 신체적 학대나 강제 행위는 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사건의 성격상 사회적 충격이 크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아동을 이용한 부적절한 콘텐츠 제작 시도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