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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그랑 콜레오스는 24년 9월 판매를 시작해 효자 차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출시 1년이 다 되 가지만 월 평균 5천대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KGM액티언은 그보다 앞선 24년 8월 판매를 시작했다. 첫 시작은 액티언의 승리였다.
사전예약 하루 만에 1만6천대를 기록했고 최종 사전예약 대수는 5만대로 역대 KGM 차량 중 가장 높은 기록이었다.하지만 실제 액티언의 판매량은 기대에 못 미쳤다. 가솔린 파워 트레인 하나 뿐인데다 완성도 부재가 악영향을 미쳐 25년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1800대 수준이다.
그리고 절치부심해 올해 5월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단일 트림으로 출시했다. 액티언 하이브리드 시승회에서 KGM은 가장 큰 경쟁상대로 르노의 그랑 콜레오스를 꼽았다.
같은 가격대 기준 각 차량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확인해 봤다. 우선 두 차량의 공통점은 현대차 그룹의 하이브리드와 달리 한 단계 앞선 2모터 방식을 사용하는 직병렬 시스템 하이브리드를 적용한 점이다. 기어 방식과 세부 사양은 다르지만 큰 틀의 개념은 같다고 볼 수 있다.
가장 먼저 비교할 부분은 두 차량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그랑 콜레오스는 1.5 가솔린 터보 엔진과 2모터 기반 직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총 시스템 출력 245마력을 발휘한다.
도심 주행에서는 최대 75%까지 EV주행이 가능하다는 게장점이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1.5 가솔린 터보에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합산 출력은 204마력으로 콜레오스보단 낮지만, 모터 출력은 130Kw로 팰리세이드 54Kw, 스포티지 47.7kw 대비는 물론 그랑 콜레오스100kw 출력에 비해 가장 힘이 센 모터를 장착하고 있다.
배터리 용량도 가장 크다. KGM은 국내 하이브리드 SUV 시장에 가장 늦게 진출했다. 르노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 등 여러가지에서 밀리는 점을 감안해 경쟁차 대비 강력한 스펙을 통해 극복하고자 함이 엿보인다.
하이브리드 배터리 용량은 스포티지 1.49Kwh,그랑 콜레오스 1.64 Kwh, 신형 팰리세이드 1.65 Kwh 와 비교해도 가장 큰 1.83 Kwh를 적용했다.
하이브리드는 주행 질감만큼 연비 또한 상당히 중요한 구매 포인트이다. 공인 연비를 비교해 보면 특이한 점이 있다. 복합연비는 20인치 휠 기준 액티언 하이브리드와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가 리터당 15km로 동일하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도심 연비는 액티언이 15.6km/l로 그랑 콜레오스 대비 리터당 0.8km 우수하다. 반면 고속 연비는 14.2km/l로 리터당 1km 떨어진다. 단순 비교를 해보면도심 주행이 많은 사람은 액티언이, 고속 주행이 많은 사람은 그랑 콜레오스가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실제 두 차량을 시승했을 때 느낌을 비교해 보면 핸들링의 정교함, 빠릿한 느낌은 그랑 콜레오스가 더 앞선 감각을 보여주었다.브레이크 감각은 액티언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그랑 콜레오스의 브레이크 감각은 피드백이 조금 부족하고 답력의 일정함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액티언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 SUV치곤 밟는 감각이나 리니어한 제동력 부분에서 더 나은 모습이다.
제원을 비교해 보면 그랑 콜레오스는 전장 4,780mm, 액티언은 전장 4,740mm로 40mm 차이가 난다. 전폭은 액티언이 1910mm로 오히려 30mm 더 큰 사이즈다.전고는 1680mm로 동일하다. 물론 휠베이스가 그랑 콜레오스 2,820mm, 액티언은 2,680mm로 140mm차이가 난다. 휠베이스기준으로 그랑 콜레오스가한체급 윗 차량인 셈이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1열과 2열 레그룸은 모두 액티언이 더 크다. 1열 레그룸은 17mm, 2열 레그룸은 52mm 긴 수치를 보여준다. 대신 헤드룸 공간은 그랑 콜레오스가 앞선다.
그랑 콜레오스가 휠베이스가 더 길지만 2열 레그룸이 소폭작은이유는 트렁크를 보면 알 수 있다. 트렁크의 길이가 그랑 콜레오스가 70mm 더 길다.
다만 폭과 높이는 액티언이 더 크다. 2열 언폴딩시에는 652리터 공간으로 그랑 콜레오스 대비 19리터가 크다. 대신 2열을 접었을 경우는 그랑 콜레오스가 압도적으로 큰트렁크 용량을 자랑한다.
결국 액티언이 휠베이스가 상대적으로 많이 짧지만 생각보다 실내공간과 트렁크 공간은 비교 상대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유사하다.두 차종의 옵션비교에 앞서 가장 중요한 가격을 비교해 보면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테크노 트림은 3761만원,아이코닉과 알핀은 4000만원대 포지션 되어 있다.액티언 하이브리드는S8 단일 트림으로 3695만원이다.
결국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그랑 콜레오스 테크노 트림과경쟁구도에 있다. 그랑 콜레오스 테크노 트림의 경우 3761만원 이지만 서라운드뷰와 후측방 경고가기본이다. 액티언의 경우 3D어라운드뷰 모니터링과 딥컨트롤2를 추가로 선택해야 그랑 콜레오스 테크노 트림이랑 비슷해진다. 이럴 경우 액티언가격은 3867만원으로 조금 더 비싸진다.
대신 그랑 콜레오스에는 없는 천연가죽 퀼팅 시트, 8방향 운전석 동승석 전동시트, 운전석 럼버서포트, 2열 열선시트가적용된다.그랑 콜레오스 테크노 트림은 2열 열선시트가 없다.운전석 동승석 전동시트가 6방향이다. 럼버서포트즉 전동식 허리 지지대가 빠진다.대신 운전석 메모리 시트가 들어간점은 장점이다.
액티언은 무릎 에어백과 전동 테일게이트에 킥 모션센서가 추가되어발동작으로 트렁크를열 수 있다. 그리고 옵션으로 파노라마 선루프 선택이 가능하다.
정리를 해보면 전체적으로 그랑 콜레오스가 더 긴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한 안정감이 있는 프로포션을 보여준다. 사실상 반체급 정도 위에 있다.
예산이 넉넉하다면증강현실 HUD와 12.3인치 동승석 인포테인먼트 등 차별화 되는 편의를 제공하는그랑 콜레오스를 구입하는 것이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차량가격만 흡음형 타이어 포함 4306만원이다.
하지만 3900만원 이하의 예산에서 고민한다면 액티언도 메리트가 있다. 특히 도심 연비가 뛰어나고 모터 운행 비율도 더 높아 도심 운행 비중이 높은 사람이 추천 대상이다. 대신 20인치휠 단일 옵션인데 승차감이 꽤나 딱딱해 부드러운 차량을 선호한다면 그랑 콜레오스가 더 좋다.
비슷한 예산 기준 퀼팅 가죽시트, 킥모션 전동트렁크, 2열 열선시트와 2열 롤블라인드, 운전석 럼버 서포트, 무릎 에어백이 추가된다. 결정적으로 파노라마 선루프를 선호한다면 액티언이 제격이다.
확실한 것은 두 차량 모두 현대차 그룹의 병렬형 하이브리드 대비 엔진 개입의 이질감이 적어 한 단계 앞선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라는 점이다.전기차의 충전 불편함은 싫지만 전기차 같은 운행 느낌을 선호한다면 상대적으로 괜찮은 선택이다.
현재는 두 차종 중 그랑 콜레오스실적이 압도적으로 좋다. 액티언도 하이브리드 파워 트레인을 추가한 만큼 향후 판매량 변화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송문철 에디터 mc.song@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