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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착륙을 앞둔 여객기 기장이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조종간 위로 쓰러지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기장은 착륙을 앞두고 동료인 부기장에게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며 조종을 넘기겠다고 말한 직후 의식을 잃었다. 항공기가 지상 수백 미터 상공을 비행하던 긴박한 순간이었다.
의식을 잃은 기장은 앞으로 쓰러지며 무의식적으로 조종간에 힘을 가했고, 이로 인해 항공기는 좌우로 흔들리며 정상적인 착륙 경로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부기장은 기장을 깨우기 위해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결국 단독으로 기체를 통제해야 했다.
부기장은 즉각 조종을 바로잡아 기체를 다시 상승시키고 안정적인 착륙 자세로 회복시켰다. 활주로가 시야에 들어온 직후 상황은 점차 안정됐다.
기장이 다시 의식을 되찾은 시점은 항공기가 지상 약 60미터 상공에 있었을 때였다. 부기장은 즉시 기장에게 조종간에서 손을 떼도록 지시했고, 약 30초 뒤 항공기는 무사히 착륙했다.
착륙 이후 부기장은 관제탑에 기장의 의료 응급상황을 알렸으며, 기장은 조종석에서 구토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기장은 비행 내내 식중독 증상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2019년에도 유사한 사례가 잇따라 보고됐다. 영국 런던에서 스위스 취리히로 향하던 항공편에서는 기장이 잠시 의식을 잃어 부기장이 단독으로 착륙을 수행했고, 취리히에서 포르투갈 포르투로 향하던 다른 항공편에서는 부기장이 심한 메스꺼움으로 인해 교신 업무만 겨우 수행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항공 안전 전문가들은 "조종사의 건강 이상은 언제든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비행 전 건강 점검과 기내 대응 매뉴얼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