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만 되면 가렵고 따가운 '눈', 이유가 있었다

기사입력 2026-03-20 17:33


봄만 되면 가렵고 따가운 '눈',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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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눈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들 대부분은 초기 증상을 단순한 피로나 미세먼지 탓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진료를 통해 원인을 분석해보면 상당수가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다. 결막은 눈꺼풀 안쪽과 안구의 흰자위(공막)를 덮고 있는 투명하고 얇은 점막이다. 이는 외부 자극으로부터 안구를 보호하며, 눈이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윤활 작용을 돕는 역할을 한다.

따뜻한 날씨와 함께 꽃가루와 미세먼지가 늘어나는 봄철에는 이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특히 많아진다. 보통 눈이 가렵고 충혈되는 정도로 가볍게 넘기기 쉽지만, 유형에 따라 각막 손상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연령·환경 따라 양상도 달라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꽃가루나 먼지 같은 특정 외부 물질에 과민 반응을 보이면서 눈의 결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원인과 증상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나뉘며, 환자의 연령과 생활 환경에 따라 나타나는 양상도 조금씩 다르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크게 다섯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가장 흔한 것은 특정 계절에 나타나는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과 1년 내내 증상이 지속되는 통년성 알레르기 결막염이다. 두 질환은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경우가 많지만 눈 가려움과 충혈이 반복되며 일상생활의 불편을 초래한다.

이와 달리 일부 환자에게는 보다 주의가 필요한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흔한 봄철 각결막염은 눈부심과 끈적한 점액성 분비물이 특징이며, 윗눈꺼풀 안쪽에 '거대 유두'라는 돌기가 생겨 각막을 자극할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잘 나타나는 아토피 각결막염 역시 만성적인 염증이 지속될 경우 각막 흉터나 백내장, 녹내장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콘택트렌즈 사용자에게 발생하는 거대유두 결막염도 대표적인 형태로, 렌즈 표면의 단백질 침착물이나 렌즈 자체가 결막을 반복적으로 자극하면서 나타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증상은 가려움이다. 많은 환자들이 눈을 강하게 비비면서 증상이 악화된다. 반복적인 눈 비비기는 각막이 점점 얇아지면서 원뿔 모양으로 돌출되는 원추각막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원인 물질 반드시 피해야

연령대에 따라 관리의 초점도 조금씩 달라진다.

야외 활동이 많은 10~20대는 꽃가루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 안경을 착용해 눈을 보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30~50대는 비염이나 아토피 등 다른 알레르기 질환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증상이 반복되면 안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60대 이상에서는 안구건조증과 증상이 혼동되는 경우가 많아 인공눈물을 통해 눈 표면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 물질을 피하는 것이다. 외출 후에는 눈 주변을 깨끗하게 씻어 꽃가루나 먼지를 제거하고, 가려움이 심할 때는 냉찜질을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방부제가 없는 일회용 인공눈물을 사용해 눈을 씻어내듯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내에서는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고 침구류를 섭씨 55도 이상의 물로 세탁해 집먼지진드기나 동물의 털을 줄이는 것이 좋다.

좋은강안병원 안과 조영채 과장은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눈 가려움 때문에 무심코 눈을 비비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행동이 오히려 각막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가려움이 심할 때는 냉찜질이나 인공눈물을 활용해 증상을 완화하고, 증상이 반복되면 안과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흔한 질환이지만 가볍게 넘길 문제는 아니다. 눈을 비비는 습관을 줄이고 원인 물질을 피하는 생활 관리가 눈 건강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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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중인 좋은강안병원 안과 조영채 과장(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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