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 증상뿐 아니라 패턴도 중요"…연령 따라 종류 달라

기사입력 2026-03-23 18:48


"부정맥, 증상뿐 아니라 패턴도 중요"…연령 따라 종류 달라
자료사진 출처=픽사베이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심장은 우리 몸 전체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엔진' 역할을 한다.

365일 24시간 잠시도 쉬지 않고 일을 한다. 정상일 경우 분당 60~100회 박동하는데, 하루로 따지면 무려 10만여회에 달하는 운동량이다. 이러한 심장은 전기적 신호를 받아 규칙적인 리듬을 유지하며, 몸 전체에 일정한 속도로 고르게 혈액을 전달한다.

그러나 심장의 구조적 문제, 전기적 신호 오류 등 다양한 이유로 심장박동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이른바 심장 리듬이 깨지는 상태, '부정맥'이다. 부정맥의 원인과 종류, 증상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증상은 심장 두근거림, 호흡곤란, 어지럼증인데, 다른 질환으로 인한 것인지 단순히 컨디션 난조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건지 일반인으로선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부정맥의 경우 증상뿐만 아니라 '패턴'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부천세종병원 박영선 과장(심장내과)은 "부정맥은 증상도 물론 중요하지만, 어떤 부정맥이 언제 발생했고, 얼마나 지속해 증상을 유발했는지 '패턴'을 확인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증상이 심하더라도 부정맥의 종류가 심각하지 않거나 지속시간이 짧아 경과 관찰만 해도 되는 경우도 있다. 반면, 증상이 없더라도 치료가 필요한 부정맥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상을 느끼거나, 부정맥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를 진행해 부정맥의 종류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긴가민가' 부정맥, 정밀 검사로 진단해야

부정맥 증상을 놓고 환자가 혼동하는 경우는 잦다.


심지어 부정맥 증상이 보여 병원을 찾아 심전도 검사까지 했는데 정상으로 나와 혼동을 키우는 때도 있다.

이 경우 심전도 검사를 마치고 안심한 상태서 병원을 나선 환자가 이내 부정맥 증상을 느끼는 웃픈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는 단순 심전도 검사의 한계다. 심전도는 10초 동안 지나간 심전도의 패턴만을 보여준다. 만약 이 시간 동안 부정맥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심전도 결과는 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

박 과장은 "단순 심전도 검사만으로 부정맥 여부를 판단하는 건 금물"이라며 '정밀 검사'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심전도를 활용한 대표적인 정밀 검사는 홀터 검사가 있다. 24시간 동안 심전도 검사 장비를 몸에 부탁해 심장박동 이상 상태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특정 증상(이벤트)이 있을 때 기계를 눌러서 기록하는 이벤트 홀터 검사, 피부 밑에 기계를 넣어 부정맥을 기록하는 이식형 루프 레코더 검사로도 부정맥을 진단할 수 있다.

운동하면서 빨라진 심장박동을 부정맥으로 혼동하는 경우도 있다.

전신에 혈액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운동할 때 맥박이 빨라지는 건 지극히 정상이다.

그러나 가벼운 운동에도 맥박이 심하게 빨라지거나, 운동 중 흉통, 어지럼증, 실신을 경험한다면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 경우 운동부하 검사를 통해 운동 시 부정맥이 유발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부정맥 종류, 연령에 따라 다르기도…유전성 부정맥도 주의

부정맥은 연령에 따라 그 종류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고령자에서는 심방세동, 심방조동, 전기신호가 잘 전달되지 않아 생기는 서맥(느린 맥) 등 부정맥이 대체로 나타난다. 이는 노화와 관련한 부정맥이다.

젊은 층에서는 카페인 섭취, 음주,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부정맥이 주로 발생한다. 드물게 유전성 부정맥이 발견되기도 하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경우다.

유전성 부정맥인 경우 젊은 사람이 갑자기 쓰러질 수 있다. 반복적인 실신, 운동 중 쉽게 지치거나 어지럼증, 같은 나이대 사람에 비해 운동능력이 확연히 떨어질 때 의심해볼 수 있다.

박영선 과장은 "일상생활 중 자신의 심장박동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심계항진이 있거나, 가족 중에 젊은 나이에 급사한 사람이 있을 때도 정밀 검사로 유전성 부정맥 여부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부정맥, 증상뿐 아니라 패턴도 중요"…연령 따라 종류 달라
박영선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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