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인증된 투석기관에서 치료를 받을 경우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낮아진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2018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기반으로 혈액투석 환자를 분석한 대규모 관찰연구이며 심사평가원 관계자들도 참여한 연구이다.
연구팀은 국내 832개 의료기관에서 유지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 3만 1227명을 3년간 추적 관찰했다. 분석 결과, 학회 인증을 받은 '우수 인공신장실'에서 치료받은 환자군은 미인증 기관 환자군에 비해 전체 사망 위험이 10% 낮은 것(HR 0.90)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인증 기관과 미인증 기관 사이의 생존율 격차가 발생하는 핵심 이유로 ▲투석 전문의 상주 여부 ▲간호사 1인당 적정 환자수 준수 ▲윤리적 운영을 꼽았다.
인증을 통과한 기관은 혈중 인·칼슘 수치 관리와 투석 적절도(Kt/V) 등 주요 임상 지표가 미인증 기관보다 월등히 우수했다. 이는 더 적절한 투석관리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증거로 말기콩팥병환자의 생명유지에 중요한 요소이다. 반면, 인증을 받지 않은 일부 기관은 환자 유인을 위해 무료 차량 운행이나 금품 제공 등 비윤리적 행위를 일삼거나, 비용 절감을 위해 투석 시간을 단축하고 저가 장비를 사용하는 등 의료의 질을 떨어뜨릴 위험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심사평가원 데이터를 활용해 대한신장학회의 혈액투석실 인증제의 사망률 감소 효과를 입증한 연구로 평가했다. 현재 한국은 인공신장실 설치나 운영에 대한 정부 차원의 의무적인 법적 기준이 미비한 실정으로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이 엄격한 표준 검사 및 인증 프로그램을 통해 투석실을 관리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교신저자인 이영기 교수는 "투석실 인증제는 환자 안전을 위한 핵심 장치"라며 "정부와 학회가 협력해 현재 발의된 '만성콩팥병 관리법'을 법제화하여 인공신장실 표준치료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국가적 질 관리 체계 내로 통합한다면 혈액투석 환자의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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