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가벼운 목 통증으로 시작된 증상이 사실은 암이었다는 사연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성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인후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데일리스타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모레이주 포레스에 거주하는 62세 제프 브래드퍼드는 2016년 3월 체육관 개보수 작업 이후 목이 따끔거리는 증상을 느꼈다. 그는 당시 공사 중 발생한 먼지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가글과 진통제로 버텼다.
그러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자 병원을 찾았고, 처음에는 단순 편도선염 진단을 받아 항생제를 처방받았다. 하지만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고, 이후 다른 의사의 권유로 추가 검사를 진행한 끝에 정밀 진단을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전문의 진료를 받은 그는 조직검사를 받았고, 수술 중 발견된 엄지손가락 크기의 종양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의료진은 즉시 종양 제거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 후 검사 결과, 그는 3기 인후암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해당 암이 인유두종바이러스 HPV16형 감염에 의해 발생했으며, 주로 구강성 접촉 등 성적 접촉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래드퍼드는 "HPV라는 바이러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이런 방식으로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의사들은 수십 년 전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항암치료와 함께 35회의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치료 과정에서 심각한 화상과 같은 통증을 겪었으며, 약 3개월 동안 거의 움직이지 못한 채 지내야 했다.
다행히 현재 그는 완치 판정을 받고 10년째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지속되는 목 통증을 가볍게 넘기지 말고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부끄러움 때문에 관련 이야기를 숨기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성매개 감염 바이러스 중 하나로, 감염자 대부분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한 채 지나가지만 일부는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HPV는 주로 성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피부와 점막의 단순한 접촉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따라서 콘돔 사용이 감염 위험을 줄여주지만 완벽한 예방책은 아니다. 드물게는 출산 과정에서 신생아에게 전염되기도 한다.
이 바이러스는 유형에 따라 다른 질환을 유발한다. 저위험군 HPV(6, 11형)는 생식기 사마귀를 일으키며, 고위험군 HPV(16, 18형)는 자궁경부암, 항문암, 구강암 등 다양한 암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자궁경부암 환자의 약 70%에서 HPV 16·18형이 발견된다.
예방책으로는 HPV 백신 접종이 가장 효과적이다. 성 경험 이전 청소년기에 접종하는 것이 권장되며, 남녀 모두 접종 대상이다. 또한 여성은 정기적인 자궁경부 세포검사와 HPV DNA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과 치료가 가능하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