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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잃어버린 1년" 이후…주가·점포 흔들린 더본코리아, 신뢰 회복 나설까

백종원 "잃어버린 1년" 이후…주가·점포 흔들린 더본코리아, 신뢰 회복 나설까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해외 확장과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 전략을 재차 강조했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하다. 주가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모습이며, 향후 기업의 신뢰 회복 여부를 놓고 낙관의 목소리또한 낮은 분위기다.

백 대표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를 '잃어버린 1년'으로 언급하며 "각종 의혹이 대부분 무혐의로 결론나며 기업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사업과 인수합병(M&A) 재추진 의지를 밝히며 미주·동남아·유럽 등에서 사업 교류를 진행하고, 핵심 브랜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또 "지난해를 계기로 조직을 전면 점검하고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했다"며 홍보, 감사, 품질안전, 정보보호 등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시선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일련의 논란이 단순한 개별 이슈를 넘어 기업 전반의 신뢰 문제로 이어졌다는 인식이 확산된 탓이다.

실제로 일부 브랜드 점주들과의 갈등이 분쟁 조정과 신고로 이어진 데 이어, 최근에는 충북 청주의 한 빽다방 매장에서 발생한 '아르바이트생 음료 횡령 고소' 사건이 형사 절차로까지 번지며 논란이 확대됐다. 개별 매장에서 발생한 문제가 본사 차원의 관리 책임, 나아가 운영 구조 전반에 대한 의문으로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가맹사업을 둘러싼 갈등 역시 공정거래위원회 분쟁으로 이어졌다. 연돈볼카츠 점주들과 전국가맹점주협의회(전가협)가 허위·과장된 매출 약속을 주장하며 공정위에 신고한 상태다.

이런 일련의 '사건 사고'가 지난해 제기된 백 대표 관련 이슈까지 맞물리면서 기업 가치가 외부 변수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 같은 흐름은 주요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의 지난해 외식 브랜드 점포 수는 전년 대비 9개 줄어든 3057개로 집계됐다. 2020년 이후 연간 점포 수가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폐점 점포는 256개로 전년(176개) 대비 45.4% 증가했고, 주요 브랜드 점포 수도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새마을식당은 지난해 24개 줄었으며, 홍콩반점(293개→277개), 빽보이피자(243개→226개), 한신포차(124개→118개), 백스비어(69개→49개) 등에서도 감소세가 나타났다.

신규 출점 역시 둔화되는 모습이다. 2022년 644개에 달했던 신규 점포 수는 2023년 511개, 2024년 457개를 거쳐 지난해에는 247개까지 줄었다.

실적 역시 악화됐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612억원으로 전년 대비 22.2% 감소했고, 영업손실 23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외형 성장세 둔화와 비용 부담 확대가 맞물리며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장 전체가 출렁이긴 했으나, 지난 3월 주총 이후에도 더본코리아의 주가 또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15일 종가 기준 2만1150원을 기록하며 공모가(3만4000원)를 크게 밑돌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시선도 보수적으로 바뀌는 모습이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기업 가치가 오너 개인 이슈에 크게 좌우되는 구조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며 투자 판단에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업계에서는 더본코리아의 향후 과제로 성장 전략보다 신뢰 회복을 먼저 꼽고 있다. 외형 확장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브랜드와 운영 체계에 대한 신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전략의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를 의식했던 것일까. 백종원 대표는 지난 4월 10일 경기도 여주 전통시장을 찾아 상권 구조와 유동 인구 등을 점검하는 등 현장 중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움직임이 실제 경영 성과나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본코리아 측은 "지난해 제기된 민원과 고발 가운데 상당수가 무혐의로 종결됐다. 다른 사안은 공정거래위원회에 회부돼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점주 갈등과 매장 분쟁 등 대외 리스크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확인과 제도 보완을 병행하고, 상생위원회 운영과 해외사업 확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기업 가치 제고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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