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사의 1분기 실적이 성장세를 보였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실적을 아직 발표하지 않는 KT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7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2026년 1분기 매출 4조3923억원, 영업이익 5376억원, 당기순이익 3164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5% 늘었고, 영업이익은 1년 만에 분기 기준 5000억원대로 회복했다. 지난해 해킹 사태의 여파에도 불구, 선방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무선 사업의 회복세가 눈에 띈다. 올해 1분기 휴대전화 가입자는 21만명 가량 순증을 기록했고, 이동전화 매출도 직전 분기와 비교해 1.7% 증가했다. 해킹 사고 이후 멤버십 제도 개편과 요금제 개편 추진 등 강력한 고객 중심 서비스 운영 전략을 선보인게 영향을 줬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AI 사업도 실적 확대에 힘을 보탰다. 데이터센터(DC) 사업의 경우, 1분기 매출 131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89.3% 성장했다. 가산 등 AI DC 가동률이 높아졌고, GPUaaS(GPU-as-a-Service) 매출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유선 사업을 담당하는SK브로드밴드의 경우 1분기 매출 1조1498억원과 영업이익 116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21.4% 늘었다.
박종석 SK텔레콤 CFO는 "지난 1분기는 고객가치를 중심으로 본원적 경쟁력 강화하고, 정예화 된 AI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해 나간다는 올해 목표에 맞춰 실제 성과를 낸 의미 있는 기간이었다"며 "지속적인 성과 창출을 통해 실적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2026년 1분기 매출 3조8037억원, 영업이익 2723억원, 당기순이익 17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 분기에 비해 1.2%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분기 대비 5959.7%, 118.5% 증가했다. 전체 모바일 가입회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4% 성장한 3093만 1000여개로 집계됐으며, 1분기 동안 총 22만개의 가입 회선이 순증했다. 인터넷 가입자는 1분기 6만 2000명이 순증하며, 전년 대비 4.5% 늘어난 564만명으로 집계됐다. IPTV 가입자는 576만 7000명으로 전년 대비 2.8% 늘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리스크책임자(CRO)는 "통신 본업의 수익성 강화를 핵심 과제로 삼고, AX 사업의 경쟁력을 체계적으로 확보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며 "전략적 방향을 일관되게 추진해 중장기 성장을 가속화하고 기업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12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증권가 안팎에선 KT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와 비슷하게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업계의 경우 통상 4분기 영업이익 흐름은 좋지 않은 편을 고려하면, KT역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와 비교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