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의 한 여성이 뜨거운 훠궈를 급하게 먹었다가 식도에 대형 궤양이 생기는 일이 벌어졌다. 우리나라도 펄펄 끓는 뚝배기 음식이나 전골, 훠궈와 비슷한 샤부샤부를 즐기고 있어 경각심을 주고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 창사에 거주하는 42세 여성 왕 모씨는 최근 뜨거운 훠궈를 급하게 삼킨 뒤 식도 궤양 진단을 받았다.
왕씨는 친구들과 훠궈를 먹던 중 배가 고프고 대화에 집중한 나머지 음식이 식기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삼켰다고 설명했다.
당시 그는 가슴이 답답한 느낌을 받았고 이를 완화하기 위해 곧바로 얼음물을 들이켰다. 이후 증상이 잠시 나아지자 별다른 문제로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 날부터는 물조차 삼키기 힘들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나타났고 결국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왕씨의 식도에는 길이 약 8㎝에 달하는 궤양이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성인 식도 길이가 약 25~30㎝인 점을 감안하면 식도 전체의 3분의 1 수준에 해당하는 크기다.
의료진은 "많은 사람들이 식도가 뜨거운 음식을 잘 견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약 50~60도 정도까지만 견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훠궈에서 갓 건져낸 음식은 보통 80~90도에 달한다"며 "입안 점막이 뜨거움을 견디지 못해 급히 삼키는 과정에서 오히려 민감한 식도 점막이 화상을 입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훠궈를 먹을 때 뜨거움을 식히기 위해 찬물을 함께 마시는 습관이 흔한데, 의료진은 이 역시 식도 점막을 추가로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행히 왕씨는 적절한 치료를 받아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식도 궤양이 조기에 치료되면 대부분 완치되지만 반복적으로 재발할 경우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65도 이상의 뜨거운 음료를 '인체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