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을 출시하고 공격적 영업에 들어간 제이티인터내셔널 코리아(이하 JTI코리아)가 또다시 노사갈등 논란에 휩싸였다.
JTI코리아는 글로벌 담배 기업인 JT Group(Japan Tobacco)의 해외 사업 부문(JTI, 본사 스위스 제네바) 소속 한국 법인이다. 1992년 국내에 진출했으며, 메비우스(MEVIUS, 구 마일드세븐)와 카멜(Camel) 등 연초담배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기기인 '플룸 아우라(Ploom AURA)'와 전용 스틱 '에보(EVO)'를 국내 시장에 본격 출시하며, 하이브리드·전자담배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선 상황이다. 판매 지역을 수도권으로 넓히는가 하면, 지난 1일부터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 주요 면세점으로 유통 채널도 확대했다. 이달 초에는 서울 성동구 'LES 601 성수'에서 '플룸 아우라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했다.
JTI코리아는 2024년 대규모 희망퇴직 이후 이후 노사간 고용안정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단체협약 체결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노동조합에서도 신제품 판매를 위한 영업 역량 강화를 위해 쟁의행위 수위를 조정하고 업무에 매진해달라는 노조위원장의 담화문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제품의 공격적 영업을 위해 회사에서 공지한 '지침'과 관련 노사가 재차 각을 세우게 됐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JTI코리아는 신제품 출시에 맞춰 담당 영업점을 한달에 한번은 방문해야한다고 공지했고, 5월 1일부터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적용해 업무 미이행분에 상응하는 급여를 공제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와 관련 2024년 하반기 희망퇴직으로 영업직의 60%인 230명 정도가 회사를 떠난 후 영업직원의 담당 영업점이 2배 이상 급증했다는 것이 노조측의 입장이다. 그러나 사측에서는 5월의 경우 휴일이 많은 만큼, 하루 25개 이상의 영업점을 방문할 것과 방문 점포의 영수증 '인증샷' 등을 제출할 것을 지시했다는 것.
이에 대해 노조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달에 500곳 이상의 영업점 방문이 물리적으로 어려운데, 이를 '감시'하고 급여와 연동시키는 것이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창종화 노조위원장은 "휴가 일수와 상관없이 할당량을 무조건 채우라는 것"이라면서, "사실상 휴가를 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노조는 이리나 리 대표이사를 근로기준법 위반과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소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러한 노사갈등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후발주자로 나선 JTI코리아의 향후 행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전체 담배 판매량 중 궐련형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2.2%에서 2024년 말 18.4%로 급증했으며, 현재 20% 선을 넘나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오는 2028년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가 약 5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KT&G와 한국필립모리스가 양분하고 있고, JTI코리아의 점유율은 1% 미만으로 추정된다. 앞서 2013년 캡슐형 전자담배 '플룸', 2019년 하이브리드형 전자담배 '플룸테크' 등이 번번이 시장의 외면을 받았던 만큼, 이번 신제품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직원들에게 달성하기 어려운 핵심성과지표(KPI)를 제시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자충수'가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JTI코리아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사업 목표를 고려해 영업 운영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면서, "현장의 다양한 의견 역시 경청하고 있으며,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대표이사 고소건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면서, "모든 과정에서 관련 법규에 따른 규정을 준수하고 있으며, 필요한 절차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JTI코리아 노사는 갈등의 골이 깊다. 지난해 1월 부임한 이리나 리 대표이사의 전임인 호세 아마도르 전 대표와 그 전임인 스티브 다이어 전 대표 재임 시절에도 부당노동행위 논란으로 수년간 법적 공방이 이어진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로 새로운 시장 확대에 나선 JTI코리아가 후발주자로 무리 없이 시장 안착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소형 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