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폐경기 여성의 체중 증가를 줄이기 위해서는 과일·채소·콩류·통곡물 중심의 식단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 붉은 고기와 가공육, 감자류, 초가공식품 섭취가 많은 식단은 체중 증가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의대 연구진이 주도한 국제 공동연구에 따르면 식물성 식품 위주의 이른바 '플래너터리 헬스 다이어트(Planetary Health Diet)'를 실천한 여성들은 폐경 전후 체중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플래너터리 헬스 다이어트는 인간 건강과 지구 환경을 동시에 고려한 식단으로, 식물성 식품을 중심으로 하고 육류·유제품 섭취를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연구진은 평균 연령 45.6세인 미국 간호사 3만 8283명을 12년 동안 추적 관찰하며 식습관과 체중 변화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의 식단은 4년마다 조사됐으며, 인종과 소득 수준, 흡연 여부, 음주 습관, 운동량, 호르몬대체요법(HRT) 사용 여부 등 다양한 요인도 함께 평가했다.
연구 결과 참가 여성들은 평균적으로 매년 약 0.8㎏씩 체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과일·채소·콩류·견과류·통곡물을 많이 섭취하고 붉은 고기와 가공육, 나트륨, 감자류, 칩 등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인 여성들은 연간 체중 증가량이 약 0.28㎏ 더 적었다.
이를 12년 기준으로 환산하면 식물성 위주 식단을 유지한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여성들보다 약 3.4㎏ 덜 증가한 셈이다. 비만 위험 역시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연구진은 폐경기에 나타나는 체중 증가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감소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트로겐이 줄어들면 신체의 에너지 대사 능력과 식욕 조절 기능이 영향을 받으면서 지방 축적이 쉬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인슐린 분비를 급격히 자극하는 식단은 체중 증가와 대사 건강 악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폐경기 여성의 체중 관리와 장기적인 심혈관·대사 건강을 위해 저인슐린·식물성 중심 식단이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최근 건강 식단으로 주목받는 플래너터리 헬스 다이어트의 효과를 다시 한번 뒷받침했다. 앞선 연구들에서도 해당 식단은 심혈관질환, 당뇨병, 암 등 만성질환 위험 감소와 조기 사망 위험 저하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