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기온이 오르면서 땀과 함께 올라오는 체취로 고민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단순히 "땀 냄새"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체취의 원인에 따라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더운 계절 대표적으로 흔히 나타나는 체취 '3가지'와 원인, 예방법을 정리했다.
◇암내 : 부모 중 한 명 액취증 있으면 자녀 발생 가능성 50%
가장 흔하게 고민하는 체취는 이른바 '암내'라고 부르는 액취증이다. 겨드랑이에서 시큼하거나 톡 쏘는 냄새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 몸에는 체온 조절을 담당하는 '에크린 땀샘'과 지방·단백질 성분이 섞인 땀을 분비하는 '아포크린 땀샘'이 있는데, 액취증은 주로 아포크린 땀샘과 관련 있다. 아포크린 땀 자체는 무취에 가깝지만 피부 표면 세균이 이를 분해하면서 강한 냄새가 발생한다.
또한 겨드랑이는 통풍이 잘되지 않고 습도가 높아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어서 냄새를 더 유발할 수 있다.
유전적 영향도 큰 편이다.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액취증이 있으면 자녀에게 나타날 가능성이 50%에 달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땀을 오래 방치하지 말고 샤워 후에는 완전히 건조하는 것이 좋다.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고, 겨드랑이 털을 정리하면 세균 증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냄새가 지나치게 심해 대인관계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단순 체취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 심한 액취증은 치료 대상이 될 수 있다. 보툴리눔 독소 주사나 고주파 치료, 땀샘 제거술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갑자기 냄새가 심해졌다면 호르몬 변화나 피부 질환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발 냄새 : 땀보다 세균과 각질이 문제…무좀도 원인
흔히 땀 자체가 냄새를 만든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원인은 세균과 각질이다. 양말과 신발 속은 습하고 밀폐돼 있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데 세균이 땀과 오래된 각질을 분해하면서 시큼하고 불쾌한 냄새가 발생한다.
특히 구두, 운동화, 고무 소재 신발처럼 통풍이 잘 안되는 신발을 오래 신으면 냄새가 더 심해진다.
무좀도 발 냄새를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무좀균이 피부를 손상시키고 각질을 증가시키면서 세균 번식 환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예방을 위해 발을 깨끗이 씻고 발가락 사이까지 완전히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젖은 양말은 바로 갈아 신고, 같은 신발을 매일 반복해 신기보다 충분히 건조해 번갈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오래된 각질 제거도 필요하다.
특히 발 냄새와 함께 피부가 벗겨지거나 가려움, 물집 증상이 동반된다면 무좀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무좀을 방치하면 가족 간 감염이 일어날 수 있고 세균 감염 위험도 커진다.
◇입 냄새 : 구강질환에서 전신질환 신호까지
무더운 날씨에 입안이 건조해지면 세균이 늘면서 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
입 냄새의 가장 흔한 원인은 구강 위생 문제다. 음식물 찌꺼기와 치태가 남아 세균이 증식하면 황화합물이 발생하면서 냄새가 난다. 잇몸 질환, 충치, 혀 표면에 끼는 설태 역시 구취를 유발한다.
하지만 구취를 단순 구강 문제로만 봐서는 안 된다. 만성 축농증이나 편도결석이 원인인 경우도 많다.
위식도역류질환이 있으면 위산과 음식물이 역류하면서 냄새를 유발할 수도 있다. 드물게는 당뇨병, 간 질환, 신장 질환 같은 전신질환이 특정 냄새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당뇨병 환자는 달콤하거나 과일 썩는 듯한 냄새가 날 수 있고, 간 기능 이상 시 곰팡이나 암모니아 같은 냄새가 느껴질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하루 세 번 꼼꼼한 양치질과 치실 사용이 중요하다. 또한 혀 클리너로 설태를 제거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입안을 촉촉하게 유지해야 한다. 식사를 거르거나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면 침 분비가 줄어 구취가 심해질 수 있으므로 바른 식습관도 필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구강악안면외과 홍성옥 교수는 "생활습관 개선 후에도 입 냄새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증상에 따라 내과 등 관련 진료과와의 연계 치료가 중요하다"며 "내 몸이 보내는 건강 이상 신호로 인식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