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미국에서 비행기가 활주로에 접근하면서 너무 낮게 날아 가로등과 충돌한 사실이 드러났다.
CNN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3일(현지시각) 이탈리아에서 출발,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가 고속도로 상공을 불과 약 5.8m 높이로 비행하다 가로등을 충돌했다. 당시 여객기에는 승객 약 200명이 탑승하고 있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美 교통안전당국이 작성한 초기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항공기는 착륙 전 약 1.2㎞ 구간 동안 안전한 접근 고도보다 낮은 상태로 비행했다. 특히 공항 인근 고속도로 상공에서는 지면에서 불과 약 5.8m 높이까지 내려온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에는 항공기의 랜딩기어가 지나가던 대형 트럭을 직접 들이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사 결과 실제 충격은 여객기가 들이받은 가로등 구조물이 부서지면서 발생한 파편 때문으로 확인됐다.
이 사고로 고속도로를 달리던 대형 트럭 운전자가 부상을 입었으며, 또 다른 차량인 지프 차량 역시 파편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장은 착륙 과정에서 자동조종장치를 해제한 뒤 강한 바람 영향으로 항공기 속도가 빨라지자 엔진 출력을 조절해 속도를 안정화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부기장이 "속도가 느려지고 있으며 고도가 다소 낮다"고 경고한 직후 기내 승객들은 "쿵 하는 충격", "약한 흔들림", "큰 폭발음"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후 항공기는 무사히 활주로에 착륙했지만 동체 외부에는 상당한 손상이 발생했다. 랜딩기어 타이어 일부가 찢어지고 동체에는 구멍과 파손 흔적이 발견됐다.
다행히 탑승객과 승무원 가운데 부상자는 없었으며, 당시 관제탑 역시 사고 직후까지 특이 상황을 즉각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는 대형 트럭 운전자가 주행하던 중 갑자기 불안한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본 뒤 거대한 항공기가 머리 위를 스치듯 지나가며 유리 파편이 쏟아지는 장면이 담겼다. 공항 보안 카메라 영상에서도 항공기가 트럭 지붕과 거의 맞닿을 듯한 거리에서 지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국은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과 조종 절차 적정성 여부를 포함한 정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