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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대로 착착' 男-'시계 제로' 女 '엇갈린 빙구 대표팀'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01-23 07:39


 진천=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22일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미디어데이.

취재진의 관심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으로 향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일(한국시각)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남북 올림픽 참가 회의'를 통해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최종 승인했다. 하지만 12명의 북한 선수가 가세해 최종 엔트리가 35명, 경기에는 3명의 북한 선수들이 나설 수 있다는 점 외에 구체적인 사안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아이스하키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들을 수 있는 이날 행사를 향한 관심은 유난히 뜨거웠다. 남자 대표팀 외에 아이스하키 총감독을 맡고 있는 백지선 감독 역시 "남북 단일팀에 관련한 질문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 정부, 한국의 관점이 다르지만, 확실한 것은 분명 지금 문제의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는 점"이라는 말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하지만 무엇이 해결책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역시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이날도 기존의 이야기 외에 새로운 사실은 전해지지 않았다. 백 감독이 할 수 있는 것은 덕담 뿐이었다. 백 감독은 새러 머리 여자 대표팀 감독을 직접 추천했다. 머리 감독은 캐나다 대표팀과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로스앤젤레스 킹스 등에서 10여년 동안 감독으로 활약한 명지도자 앤디 머리의 딸이다. 백 감독은 "머리 감독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머리 감독은 이런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역량이 있다. 여자 대표팀은 머리 감독의 팀이기 때문에 충분히 컨트롤할 것"이라며 "어떤 정보가 있던 머리 감독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 북한 선수단이 언제, 어떻게 합류하던 최선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어수선한 여자 대표팀과 달리 남자 대표팀은 로드맵 대로 평창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18일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 백지선호는 19일부터 21일까지 제주도에서 결속력을 높이기 위한 오리엔테이션 캠프를 진행했다. 22일부터 진천선수촌에 모여 마지막 훈련에 나선다. 백 감독과 선수들은 자신감이 넘쳤다. 백 감독은 "우리가 지기 위해 올림픽에 나서는 것이 아니다. 모든 이들이 승리하기 위해 올림픽에 나선다. 승리는 금메달로 이어진다. 선수들 스스로 획득한 소중한 자리인 만큼 이기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박용수 코치도 "지난 4년간 열심히 준비했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다. 올림픽은 소중한 기회다. 이 기회를 살려 세계를 놀라게 하고 싶다"고 했고, '캡틴' 박우상도 "이제 우리도 강팀들과 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외국인 선수, 막내도 한 마음으로 '원바디'를 외쳤다. '한라성' 맷 달튼은 "이 팀에 오고자 많은 노력을 했다. 이 자리는 당연하게 받은 것이 아니다. 올림픽이라는 일생일대의 기회에서 한국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마이클 스위프트도 "한국 대표팀과 함께 경기를 한다는 것은 매번 새로운 경험이었지만, 올림픽은 더 특별하다. 7년 전에 온 한국은 이제 내 고향이나 다름없다"고 웃었다. 대표팀의 막내 서영준은 "제일 어리다보니 앞으로 형들처럼 할 때까지 해야 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나중에 더 어린 선수들을 만나면 나도 내 경험들을 전하겠다. 평창올림픽 통해서 경험을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1월 30일까지 진천선수촌에서 전력을 가다듬는 백지선호는 2월 1일 인천으로 이동, 네 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높이는 것으로 평창올림픽 준비를 마친다. 백지선호의 올림픽 스파링은 2월 3일 오후 7시 인천선학링크에서 카자흐스탄 대표팀을 상대로 시작되고 5일 오후 9시10분 같은 장소에서 카자흐스탄과 2차전을 치른다. 8일 오후 7시 30분에는 인천선학링크에서 평창 올림픽 본선 B조에 편성된 슬로베니아와 맞붙고, 10일 오후 2시에는 장소를 안양실내링크로 옮겨 평창올림픽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는 러시아와의 일전으로 평가전을 마무리한다.

평창올림픽 본선 A조에 속한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5일 오후 9시 10분 체코와 본선 첫 경기를 치르고, 17일 오후 4시 40분 스위스, 18일 오후 9시 10분 캐나다(이상 강릉하키센터)와 격돌한다.


진천=박찬준 임정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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