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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대역전 드라마는 완성되지 않았다.
원윤종-서영우 조는 4차 시기에 오른 20개 팀 중 15번째 순번까지 1위를 달렸다. 그러나 곧이어 출전한 독일의 니코 발터 조(3분17초06), 라트비아의 오스카르스 멜바르디스 조(3분16초91), 독일의 요하네스 로흐너 조(3분17초14)에 밀려 메달 획득의 기회가 사라졌다.
그래도 고무적인 건 톱 10에 진입, 한국 봅슬레이 2인승 사상 올림픽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2014년 소치올림픽 때 처음으로 봅슬레이 2인승 종목에 출전했던 한국은 18위를 차지한 바 있다. 당시 주인공도 원윤종-서영우 조였다.
결과적으로 1~2차 시기의 부진이 뼈아팠다. 1~2차 시기에서 잦은 주행 실수로 중간순위 9위(1분38초89)에 오른 원윤종-서영우 조는 3차 시기에서 반전 레이스를 펼쳤다. 깔끔한 주행으로 49초15를 찍었다.
순위도 6위(2분28초04)까지 끌어올렸다. 3위 독일의 요하네스 로흐너 조(2분27초67)와 0.37초차였다.
하지만 저스틴 크립스-알렉산더 코파츠 조(캐나다)를 비롯해 요하네스 로흐너 조(독일), 오스카르스 멜바르디스-야니스 스트렌가 조(라트비아) 등 1~2차 시기 상위권 팀들도 만만치 않았다. 49초0대의 퍼펙트 주행을 보였다.
특히 독일의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토르스텐 마르기스 조는 48초96의 트랙 레코드를 찍어 원윤종-서영우 조가 격차를 많이 줄이지 못했다.
마지막 대반전을 이루기 위해선 두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했다. 원윤종-서영우 조의 평창 트랙 최고기록인 48초대 주행이 필요했다. 그리고 메달권에 있는 팀들이 실수하길 바라야 했다.
운명의 4차 시기. 혼신의 힘을 다해 썰매를 밀고 나간 원윤종-서영우 조는 이번에도 큰 실수 없이 질주해 49초36을 기록했다. 그러나 대역전 희망은 물거품이 됐다. 상위권 팀들이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원윤종-서영우 조의 6년의 기다림은 그렇게 막을 내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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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월드컵 5차 대회에서 아시아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원윤종-서영우 조는 2015~2016시즌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기적을 일궈냈다.
지난 시즌 다소 부침이 있긴 했지만 원윤종-서영우 조는 올 시즌 평창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박차를 가했다. 국제대회를 일찌감치 마치고 국내로 들어와 비밀훈련에 돌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평창 트랙에서 올해 1월까지 총 452회의 연습주행을 소화했다. 이후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진천선수촌에서 주행으로 떨어진 체력을 끌어올리는 등 만반의 대비를 하고 두 번째 올림픽에 나섰다.
하지만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올림픽은 올림픽이었다. 1~2차 시기 부담을 극복하지 못했다. 원윤종 서영우의 얼굴에는 아쉽고, 허탈한 눈물이 흘렀다.
평창=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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