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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전민재 선수입니다. 자카르타아시안게임에서 2위를 목표로 훈련하고 있습니다."
그때처럼 이번에도 손편지를 준비했느냐는 질문에 신순철 육상대표팀 감독이 먼저 입을 열었다. "민재는 나이가 무색하게 여전히 지금도 최고의 선수다. 육상을 즐기면서 열심히 하는 선수다. 지금도 최고기록을 내고 있다"고 했다. "오늘도 휴대폰에 이야기할 것을 준비해온 것같다. 한번 들어보시라"고 귀띔했다.
뇌병변 장애가 있는 전민재는 스마트폰으로 미리 준비한 인도네시아아시안게임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어플리케이션 음성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맘껏 털어놨다.
"저는 전민재 선수입니다. 자카르타아시안게임에서 2위를 목표로 훈련하고 있습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1위 했었는데 정말 기쁘고 행복했어요. 하지만 자카르타아시안게임에서는 아쉽지만 1위는 못할 것 같아요. 세계 1위 중국선수가 있어서요"라며 자신의 목표를 또렷이 밝혔다. "그래서 1위는 못하겠지만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기록을 깨는 것이 이번 아시안게임 목표입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 기록 100m 14초70, 200m 30초76, 이 기록을 깨는 게 목표입니다"라며 자신을 넘어서는 도전을 다짐했다. 전민재는 긍정적인 기대도 내놨다. "그런데 올해는 제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같아요. 올해는 함께 연습할 여자선수가 있어서요. 등급은 다르지만 연습할 때 함께 뛰어줘서 고마웠어요. 연습할 상대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크거든요. 그래서인지 기록도 항상 좋게 나왔어요"라고 했다. "전민재 선수 응원 많이 해주세요. 정말 밤낮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는 2020년 도쿄패럴림픽을 마지막 경기로 생각하고 있는데 그때까지 많이 응원해주세요"라며 2020년 도쿄패럴림픽까지 선수생활을 이어갈 뜻도 밝혔다.
이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