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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한체대)가 김정숙 영부인이 선물한 초록 머플러를 매고 새해 첫 국제대회 도전에 나섰다.
김 여사는 편지를 통해 '긴 시간 동안 혼자 아파하며 혼자 눈물 흘리며 속으로만 담아두었을 고통의 응어리를 녹여주고 싶다'고 위로했다. '빙상 위에서, 빙상 밖에서,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없이 넘어지고 수없이 일어서면서 얼마나 아팠을까요. 오랜 시간 혼자 고통을 견디던 방에서 걸어 나오면서 꿈을 향해 달려온 길을 더 이상 못 가게 될까 봐 얼마나 겁이 났을까요'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배들과 이 사회의 내일을 위해 용기를 내줘 고맙습니다'라고 격려했다. 초록 머플러 선물에 대해 "초록색을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초록은 겨울을 딛고 일어나 봄을 만듭니다. 석희씨가 희망이 돼 줘 봄이 더 빨리 올 거예요"라는 설명을 달았다. 심석희는 영부인이 선물한 초록 머플러를 매고 출국했다. 혹시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알려달라"라고 의사를 전달했다.
심석희는 김 여사에게 보내는 답장을 통해 성폭력 피해 폭로 후 처음으로 자신의 의사를 전했다. "운동선수 이전에 심석희라는 한 사람으로서, 한 여자로서 큰 용기를 냈습니다"라면서 "오랜 시간을 혼자 견뎌왔던 것은 외로움과 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힘들었을 저를 헤아려주시고 보듬어 주시려 하는 마음만으로도 저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또한 어딘가에서 또 힘든 시간을 외롭게 견디고 있을 분들에게 저도 큰 힘이 되어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썼다. "더욱 당당하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심석희는 이날 영부인이 선물한 녹색 머플러를 맨 채 비행기에 올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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